″머리싸움에서는 황선홍 감독에게 졌다.″
박항서 감독(49)이 이끄는 프로축구 전남드래곤즈는 1일 오후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삼성하우젠컵 2008 6강 플레이오프에서 홈팀 부산아이파크를 3-0으로 누르고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박항서 감독은 경기 후 황선홍 부산 감독에 대한 미안함 때문인지 황 감독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꺼냈다.
이날 경기가 열렸던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은 지난 2002한일월드컵 당시 황선홍 감독이 조별리그 폴란드전 선제골을 넣고 박항서 당시 코치와 뜨거운 포옹을 나눴던 곳이다.
그는 ″이기기는 했지만 내용면에서는 황 감독이 앞섰다. 머리싸움에서 졌다″고 말했다.
이날 슈팅 숫자가 경기 내용을 말해준다. 부산은 슈팅 15개에 유효슈팅 6개를 기록했고, 전남은 슈팅 7개에 유효슈팅 5개를 기록했다.
이 발언에 대해 황선홍 감독은 ″박항서 감독님께 축하드린다. 0-3이라는 점수가 경기의 모든 것을 반영하지는 않지만 진 것은 진 것″이라며 패배를 인정했다.
전남은 8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조별리그 B조 1위 전북현대와 결승행을 두고 맞붙게 됐다.
박항서 감독은 ″이번 시즌 시작할 때 내가 우승후보로 지목했던 전북을 만나게 됐다. 최근 수원을 5-2로 격파하면서 가장 주목해야할 팀으로 거듭났다″며 전북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그는 ″게다가 호남더비전이다. 원정경기라는 점이 마음에 걸리지만 잘 분석하고 준비해 극복할 것″이라고 컵대회 플레이오프(4강)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부산=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