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의얼굴’김갑수전성시대

입력 2008-10-0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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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짜’‘대왕세종’등다양한장르소화,탄탄한연기력바탕…안방극장점령
도박꾼 ‘아귀’에서 황희 정승까지… 가히 배우 김갑수의 전성시대다. 김갑수는 월화 미니시리즈, 주말 드라마, 일일극 등 장르와 시간, 요일, 채널까지 다양한 드라마에 전천후로 등장하고 있다. 현재 김갑수가 출연하거나 예정인 드라마는 모두 4편. 냉혹한 도박사 아귀로 등장해 화제를 모으는 SBS 월화드라마 ‘타짜’를 비롯해 KBS 2TV 대하사극 ‘대왕세종’, 27일부터 시작하는 월화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 12월 방송 예정인 SBS 새 일일드라마 ‘순결한 당신’까지. 비슷한 연령대의 중년 배우들이 대개 1∼2편씩 겹치기 출연을 하는 것이 요즘 드라마계의 현실. 그래서 종종 문제점으로 지적되기도 하지만 김갑수의 활약은 그런 비판에서도 비교적 자유롭다. 어느 드라마, 어떤 배역이라도 자신만의 색깔로 바꿔 연기변신을 하는 폭넓은 연기력 때문이다. 드라마 ‘타짜’에서 김갑수는 영화 ‘타짜’의 김윤석이 맡았던 아귀 역할을 더 극악하고 야비하게 그리고 있다. 도박판에서 이기면 상대의 손목을 자르는 악역을 실감나게 연기한다. 사극 ‘대왕세종’에서는 세종의 신임을 한 몸에 받는 충신인 황희 역을 맡아 아귀와는 180도 다른 캐릭터를 소화하고 있다. 방송사 PD들의 이야기를 담은 ‘그들이 사는 세상’에서는 드라마 국장 역을 연기할 예정이다. 급한 성격에 다혈질로 불리지만 속마음은 따뜻한 역할이다. 그런가 하면 ‘며느리와 며느님’이후 방송예정인 새 아침드라마 ‘순결한 당신’에서는 여주인공의 아버지 역을 맡았다. 아파트 경비원으로 일하면서 하나 뿐인 딸을 보란 듯이 키워내는 인자한 아버지 상을 그릴 예정이다. 악랄한 도박꾼, 정승, 자상한 아버지까지 김갑수의 개성을 살려 다른 인물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전에도 김갑수는 ‘부활’, ‘해신’, ‘연개소문’, ‘개와 늑대의 시간’, ‘칼잡이 오수정’ 등 사극, 현대물 등 장르를 넘나들며 연기변신을 해왔다. ‘타짜’의 강신효 PD는 “탄탄한 연기력이 바탕에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연기 변신도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며 “그래서 동시에 극과 극의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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