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됐다. 후련하다.″
2일 갑작스럽게 히어로즈 단장직을 사임한 박노준 단장(46)이 심경을 밝혔다.
박 단장은 2일 오후 ″나는 이제 단장이 아니다. 해방된 기분이다″고 운을 뗀 뒤, ″사임을 하고 나니 마음이 후련해지는 느낌이다″고 말했다.
박 단장은 이날 오전 일신상의 이유로 구단 단장직에서 사퇴했다. 히어로즈 구단도 이날 오후 ″박 단장이 사임했다″고 확인했다.
시내 모처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있던 박 단장은 ″박 단장이요? 저 이제 단장이 아닙니다″며 ″그 동안 마음고생이 심했다. 어떻게 됐든 훌훌 털어버리게 되어서 마음이 한결 홀가분해졌다″고 말했다.
사임 이유를 묻는 질문에 박 단장은 ″솔직히 단장으로 분주하게 뛰어 다녔다. 마케팅을 비롯해 스폰서도 구해왔고, 백방으로 구단을 위해 열심히 일했다″면서 ″야구보다 구단 운영 즉, 돈 버는데 집중해왔다″며 담담하게 말을 이었다.
´금전적인 이유가 사임 결심에 요인으로 작용했느냐´는 물음에 ″여러 가지 이유가 복합적이었지만 금전적으로 어려움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고 답했다.
박 단장은 사퇴 이유가 구단 수뇌부와의 갈등이 한몫했다는 점도 은연 중에 내비쳤다.
그는 ″내년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마찰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마음은 이미 떠나 있었다″고 말했다.
박 단장은 앞으로 계획에 대해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것처럼 해설자를 준비한다는 것은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 불러 줘야지 가지 않겠느냐″며 ″앞으로 시간을 충분히 갖고 향후에 대해 생각해 보겠다″고 구상을 전했다.
박 단장은 ″내일 기자들과 만남의 자리를 만들겠다″면서 ″히어로즈 구단에 새로운 사람이 와서 더 발전된 구단으로 거듭나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