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훈김형범등K-리거,허정무호의중심에설까?

입력 2008-10-02 0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프로축구 K-리거들이 허정무호의 중심에 설까? 허정무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2일 오전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9일), 아랍에미리트(UAE)와의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2차전(15일)에 나설 30명의 예비명단을 발표하며 K-리거들을 대거 발탁해 그들의 활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부산아이파크의 정성훈(29)이다. 정성훈은 올 시즌을 앞두고 대전시티즌에서 부산으로 이적, 새로운 축구인생을 시작했다. 190cm, 85kg의 건장한 체격을 가진 스트라이커이지만 대전 시절 때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고, 올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상황은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지난 8월 27일 경남FC전 득점을 시작해 9월 20일 인천유나이티드전까지 K-리그 5경기 연속골을 쏘아올리며 잠재력을 폭발했다. 최근 공격진들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허정무 감독으로서는 반가운 소식이었다. 뛰어난 제공권과 장신임에도 불구하고 민첩한 몸놀림에 이은 뛰어난 골 결정력을 가진 정성훈의 기량은 분명 탐낼만 했다. 하지만 정성훈의 초라한 대표 경력이 걸렸다. 국제무대에 약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발탁을 주저한 것이 사실이다. 대표 경력이 고작 2001유니버시아드와 동아시아대회 출전 뿐으로, 성인무대 국제대회 경험은 없었기 때문이었다. 지난 9월 23일부터 30일까지 유럽 현지에서 해외파 선수들의 몸 상태를 점검하고 귀국한 허 감독은 ″K-리그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는 선수들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하지만 정성훈의 경우 국제무대 경험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라며 고민을 드러냈다. 그러나 허 감독은 그를 포함시키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사실 그만한 대안도 찾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우려의 시선을 딛고 예비명단에 포함된 정성훈은 오는 4~5일 펼쳐지는 K-리그 21라운드에서 부상을 당하지 않는 한 국가대표로서의 꿈을 이루게 될 전망이다. 지난 2006년에 전북현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제패 일등공신으로 평가받는 ´무회전 키커´ 김형범(24)의 예비명단 발탁도 주목된다. AFC챔피언스리그에서 뛰어난 기량을 보였던 김형범은 지난해 부상이 겹쳐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고, 전북은 챔피언스리그 8강 탈락과 K-리그 6강 플레이오프 좌절의 아픔을 겪었다. 그러나 절치부심한 김형범은 올 시즌 K-리그 후반기에서 서서히 모습을 드러냈고, 지난 21일 대전시티즌전에서 후반 교체투입 후 2골을 모두 프리킥으로 넣는 무서운 활약으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정확한 킥을 자랑하며 전문 프리키커로 인정받고 있는 김형범 역시, K-리그 21라운드를 거쳐 태극마크를 달 것이 유력해 보인다. 이밖에 ´허정무호의 황태자´로 불리다가 부상으로 긴 시간 재활을 펼친 뒤 최근 복귀한 수비수 곽태휘(27, 전남), FC서울의 13경기 연속무패를 견인하고 있는 스트라이커 정조국(24, 서울), 관록의 미드필더 송정현(32, 전남)과 중앙수비수 임유환(25, 전북)도 대표팀에서의 활약이 기대되는 K-리거들이다. ´조용한 반란´으로 UAE전 출전의 기회를 잡은 K-리거들이 과연 자신들의 진가를 살릴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서울=뉴시스】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