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오보아닌가요?”“지켜주지못해미안해요”

입력 2008-10-0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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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홈피누리꾼애도물결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요” “영원히 한국의 대표 여배우로 기억하겠습니다.” 톱스타 최진실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싸이월드에 있는 그녀의 미니홈피(사진)에 누리꾼들의 끝없는 추모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사망 소식이 알려진 2일 오후 4시 30분 현재 100만만명이 넘는 방문자수를 기록하고 있다. 사망 소식 직후 미니홈피를 방문한 팬들은 “믿을 수 없어요”, “오보 아닌가요?”라며 설왕설래하다가 자살로 추정되는 잇따른 보도에 망연자실했다. 이후에는 “왜 그러셨어요.” “두 아이를 두고 떠나면 어떡하느냐”며 고인의 죽음에 대해 책망하는가 하면, 앞서 고인이 된 안재환과 관련해 ‘바지사장을 내새운 사채업자’라는 루머로 홍역을 앓은 터라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하다”, “누가 최진실에게 아픔을 주었느냐”며 누리꾼의 한 사람으로서 악플러들을 함께 비난하기도 했다. 팬들은 이어 “그리도 무거운 짐을 쉬이 놓지 못하고 어찌 떠나셨답니까? 어여쁜 아이들을 두고 어찌 그 먼길을 가셨답니까?”라고 책망 섞인 안타까움과 더불어 “여기까지 악플을 다는 악플러들은 사람도 아닙니다”라며 분노하기도 했다. 캐나다 밴쿠버에서 소식을 들었다는 한 주부는 “애들 공부시키고 여기 시간 밤 10시에 컴퓨터를 켰다가, 메인 화면에 갑자기 故 최진실 기사에 너무 놀라서 할 말을 잃었습니다. 그럴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자신이 너무 힘들면 자식도 생각 안 날 것 같아요. 하지만 같이 늙어가면서 씩씩하고 당찬 언니 모습 보고 싶었어요. 저의 눈물과 함께, 당신의 평화와 명복을 빕니다. 사랑합니다”라며 명복을 빌었다. 한편 이제는 더 이상 방문자를 반갑게 맞을 주인을 잃은 최진실의 미니 홈피는 따뜻하고 평화로워 더 큰 슬픔을 자아냈다. 미니 홈피 메인 왼쪽 상단에 있는 사진 속 최진실은 두 자녀 환희-수민이와 여전히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다. ‘하늘로 간 호수’라는 제목의 미니홈피는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는 인사말로 방문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또한 예전 글에서는 “환희야 쭈민아 너무너무 사랑해. 너희들이 있기에 나는 행복하단다. 모두 여러분 덕분이에요. 정말 감사드려요.”라며 자녀에 대한 애정과 주변의 관심에 대한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그녀가 미니홈피를 통해 팬들과 마지막으로 소통한 날은 9월30일. 최근까지 지인들과의 소소하고 행복한 일상을 스크랩해 올려둔 그녀는 환한 미소만을 미니 홈피에 남긴 채 우리 곁을 떠났다. 이유나 기자 ly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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