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ON…박주영OFF

입력 2008-10-0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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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 대표팀 감독은 최근 해외파 차출여부를 묻는 질문에 “박지성과 박주영이 없다고 한국축구가 안 되느냐”며 다소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국축구는 추락하고 있지만, 그래도 모든 것을 해외파에 의존할 수 없다는 의미였다. 그런데 허 감독은 이들 ‘양박’의 운명을 갈라놓았다. 박지성(맨유)은 태극전사 후보로 이름을 올렸고, 박주영(AS모나코)은 부름을 받지 못했다. 대한축구협회는 2일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전(15일·서울월드컵경기장)에 나설 예비 엔트리 30명을 발표했다. 23명의 최종 엔트리는 주말 K리그를 지켜본 후 6일 확정한다. 눈길을 끄는 선수는 역시 박지성과 이영표. 무릎부상 후유증 때문에 북한전에는 부르지 않았던 박지성은 첼시와의 정규리그에서 시즌 첫 골을 터뜨리는 등 완전히 부활, 위기의 허정무호를 구해낼 구세주로 기대를 모은다. 아울러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로 이적한 이영표도 최근 주전으로 활약,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UAE전 출전 가능성을 높였다. 하지만 프랑스리그로 이적해 데뷔전에서 1골1도움을 기록, 프랑스 언론으로부터 찬사를 받고 있는 박주영은 예비 명단에서 제외됐고, 설기현(풀럼) 또한 탈락했다. 박주영에 대해서는 허 감독이 어느 정도 암시를 보낸 바 있다. 박주영 경기를 보고 귀국한 허 감독은 “앞으로 시련이 있을 것이다. 적응하려면 더욱 변화된 마인드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해 여전히 확신을 갖지 못한 눈치였다. J리그 김남일(빗셀 고베)이 경고 누적으로 2차전에 뛸 수 없는 가운데 김동진(제니트)과 오범석(사마라) 등 ‘러시아 듀오’는 포함됐다. 한편, K리거 중에는 부상에서 돌아온 ‘골 넣는 수비수’ 곽태휘(전남)와 정조국(서울), 정성훈(부산) 등 최근 물오른 플레이를 보여준 선수가 선택됐다. 반면 북한전에서 실망스러운 플레이를 보인 스트라이커 조재진(전북)과 이천수(수원)는 제외됐다. ○예비 엔트리(30명) ▲GK=김영광(울산) 정성룡(성남) 김용대(광주) 염동균(전남) ▲DF=강민수 임유환(이상 전북) 조용형(제주) 곽태휘(전남) 김동진(제니트) 김진규 김치곤 김치우(이상 서울) 최효진(포항) 이영표(도르트문트) 오범석(사마라) ▲MF=이청용 기성용(이상 서울) 김정우 최성국(이상 성남) 조원희 박현범(이상 수원) 박지성(맨유) 김형범(전북) 박희도(부산) 송정현(전남) ▲FW= 신영록 서동현(이상 수원) 이근호(대구) 정조국(서울) 정성훈(부산)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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