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앨범낸낯선“효리누나고마워!”

입력 2008-10-0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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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고-걸’래퍼로언더생활청산,힙합싱글발표…독자활동개시
래퍼 낯선(백명훈)은 이제 더 이상 낯선 이름이 아니다. 이효리와 ‘유-고-걸’ 방송활동을 함께 하면서 이미 스타덤에 올랐다. 훤칠한 키에 꽃미남 얼굴, 가랑머리를 한 스타일리시한 스타일에 묵직한 랩을 구사하는 ‘이효리의 래퍼’ 낯선에게 많은 관심이 쏟아졌다. 이런 관심 속에 낯선은 최근 데뷔 싱글을 발표하고 홀로 활동에 나섰다. 백씨 성을 가진 사람 대부분은 별명이 ‘빽가’다. 그도 애초 예명이 ‘빽까’(100kka)였다. 하지만 코요태 빽가로 인해 유명하지 않은 자신이 예명을 바꿔야했고, 어느 지인이 ‘낯선’이란 이름을 지어줬다. 서울서 태어나 충북 청주에서 중, 고교를 졸업한 낯선은 고2때 친구 1명과 힙합듀오를 만들면서 언더 생활을 시작했고, 대학에 입학하면서 인근 대전으로 활동무대를 옮겨갔다. DJ D.O.C 이하늘의 동생이 운영하는 대전의 한 클럽에서 일하면서 힙합음악을 계속했다. 힙합에 대한 부모의 완고한 반대로 지원을 받을 수 없었던 낯선은 생활비를 벌기 위해 인력시장에 나가 막노동도 했고, 쌀을 아끼려고 한 끼로 하루를 버티기도 하고, 물로 배를 채우는 경험도 했다. 배를 곯아 위궤양을 얻기도 했지만 힘들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러던 중 작곡가 이-트라이브를 만나게 됐고, 이-트라이브의 곡은 자신이 랩을 도맡아했다. 이로 인해 이-트라이브가 이효리의 ‘유-고-걸’을 프로듀싱하면서 낯선도 이효리와 운명적인 인연을 맺게 됐다. “처음엔 효리 누나가 인지도 높은 래퍼를 쓰겠거니 생각했고, 전 그냥 디렉팅만 볼 줄 알고 녹음실에 갔죠. 그런데 절 기용해주면서 녹음도 하고 활동도 같이 하게 됐죠.” 낯선은 배우 못지않은 스타일리시한 외모와 남성미 넘치는 랩으로 음악팬 뿐만 아니라 음반 관계자들의 눈도 사로잡았다. ‘유-고-걸’ 활동이 끝날 무렵 현재의 소속사 풍년 엔터테인먼트를 만나 감격적인 데뷔음반을 내게 됐다. “효리누나는 제게 기회를 주신 분이에요. 그래서 어딜 가든 ‘고맙다’는 말을 늘 하고 다녀요. 활동할 때도 항상 도와주고 챙겨주시고. 제겐 은인이죠.” 낯선은 갑작스런 관심이 부담이 되지만 좋은 음악을 만들 수 있는 각오를 다지게 해준다고 했다. 그는 힙합 밴드를 만들어 퍼커션으로 비트를 만들고, 집시처럼 돌아다니며 공연을 벌이고 싶다고 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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