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간 우리에게 웃음과 감동을 주던 국민 여배우의 마지막길은 눈물바다였다.
4일 오전 7시30분 서울 일원동 삼성의료원 장례식장에서 톱스타 최진실의 영결식이 열렸다. 영결식에는 유족을 비롯해 정선희, 이영자, 홍진경, 엄정화, 최화정 등 동료 연예인과 연예관계자들, 많은 취재진이 모였다.
동생 최진영이 들고 있는 영정 속 최진실은 남은 이들의 아픔을 아는지 모르는지 누구보다 환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7시 17분 최진실의 모친 정 씨는 주변의 도움을 받아 딸의 위패를 품에 꼭 안고 빈소를 빠져나와 영결식장으로 힘겨운 발걸음을 옮겼다.
이어 최진영이 눈물을 흘리며 최진실의 영정을 들고 영결식장으로 향했고, 그 뒤를 정선희, 엄정화, 홍진경, 이영자, 조연우, 이광기 등 동료 연예인들이 따랐다.
취재진을 철저하게 통제한 가운데 7시 30분부터 찬송가와 함께 시작된 영결 예배는 100여 명의 친지와 관계자들만이 참가해 엄숙하게 치러졌다. 약 30분간 진행된 영결 예배 도중 곳곳에서 최진실의 이름을 애타게 부르는 목소리가 들려왔고, 통곡도 멈추지 않았다.
8시 15분 짧은 영결식을 마치고 조연우, 이광기, 박해진, 고주원, 윤다훈 등 동료 연예인들에 의해 최진실의 관이 운구차로 옮겨졌다. 뒤따라 나오던 동료 연예인들은 “진실아~” “언니”를 외치며 오열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짧은 시간 동안 사랑하는 두 사람을 잃은 정선희는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큰 소리로 울지도 못하는 모습이었다. 운구 행렬을 따라오던 전 남편 조성민은 눈시울을 붉히며 최진실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봤다.
통곡 소리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순백의 캐딜락에 실린 최진실은 경기도 성남 영생관리사업소로 향했다.
최진실의 유해는 이곳에서 화장한 뒤 경기도 양수리에 위치한 갑산공원에 안치됐다.
시대를 풍미했던 최고의 여배우 최진실. 아이들의 엄마이자 동료 연예인들에게는 베풀기 좋아했던 친구, 그리고 대중의 가슴 속에는 영원한 청춘스타로 기억될 것이다.
스포츠동아 이유나 기자 lyn@donga.com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