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대포이대호“뚫어”돌부처오승환“막아”

입력 2008-10-0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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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스터·선동열야구색깔‘상징’들…동갑내기‘가을전쟁’
‘이대호 VS 오승환.’ 롯데와 삼성이 8일 사직구장에서 가을잔치의 스타트를 끊는다. 5전3선승제의 준플레이오프다. 양팀은 프랜차이즈의 기반을 영남권에 두고 있어 이번 준플레이오프는 ‘영남 시리즈’로 불릴 만하다. 특히 이대호(26·롯데)와 오승환(26·삼성)은 양팀의 아이콘으로 주목받고 있다. ‘롯데’ 하면 이대호, ‘삼성’ 하면 오승환이 떠오를 수밖에 없다. 우선 이들은 한국프로야구가 출범한 1982년에 태어난 동갑내기라는 공통점이 있다. ‘프로야구 출범둥이’인 둘은 팀의 간판을 넘어 한국프로야구의 투·타 기둥으로 자리잡고 있다. 베이징올림픽에서 이대호는 중심타자로, 오승환은 마무리투수로 활약하며 한국이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 신화를 쓰는 데 공을 세웠다. 이들은 또한 양팀의 팀컬러를 대표한다. 감독이 추구하는 야구스타일에 가장 근접한 선수다. 롯데 제리 로이스터 감독은 ‘공격적 야구’를 표방하는데 이대호의 방망이가 중심축이다. 삼성 선동열 감독은 ‘지키는 야구’를 신봉하는데 최후의 보루인 오승환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오승환이 ‘선동열의 아들’이라면, 이대호는 ‘로이스터의 아들’이다. 이대호는 2006년 역대 2번째 타격 트리플크라운(타율·홈런·타점)을 달성하며 대한민국 최고의 타자로 올라섰다. 올해는 비록 ‘무관의 제왕’에 그쳤지만 3할타율(0.301)에 18홈런 94타점으로 여전한 위력을 과시했다. 오승환은 2005년 신인시절 두자릿수 승리-홀드-세이브를 달성, ‘트리플 더블’이라는 신조어를 만들며 신인왕에 올랐다. 그리고 이듬해부터 올해까지 3년연속 세이브왕에 올랐다. 올해 1승1패 39세이브, 방어율 1.40을 기록하면서 아쉽게 ‘3년연속 40세이브’의 대기록을 놓쳤지만 국내 최고의 소방수로 평가받고 있다. 이대호와 오승환은 2005년부터 올해까지 4년간 맞대결을 펼쳤는데 17타수 4안타(0.235)로 오승환의 우위였다. 그러나 이대호는 올해 1타수 1안타에다 통산 14개의 피홈런을 기록한 오승환으로부터 2개의 홈런을 뽑아낸 전력이 있다. 오승환은 롯데전에서 썩 좋지는 않았다. 올 시즌 5세이브를 올렸지만 유일한 1패의 아픔을 안겨준 팀이 바로 롯데였다. 또한 올 시즌 9실점을 기록했는데 그 중에 롯데가 4점을 뽑아냈다. 그래서 오승환의 롯데전 방어율은 4.91(7.1이닝 4실점)로 가장 좋지 않다. 롯데로서는 다른 팀에 비해 ‘오승환 공포증’은 적은 편이다. 그러나 오승환도 5월까지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내준 점수일 뿐이어서 괘념치 않고 있다. 6월부터는 롯데를 상대로 실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대호는 삼성전에서 타율 0.305(59타수 18안타) 3홈런 11타점으로 자신의 시즌 성적에 비해 크게 강하지도, 크게 약하지도 않은 평균 성적을 올렸다. 준플레이오프에서는 ‘롯데의 가장 날카로운 창’ 이대호와 ‘삼성의 가장 든든한 방패’ 오승환이 팀 운명을 어깨에 짊어지고 있다. 이재국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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