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샐러리캡’쓰나?

입력 2008-10-0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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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거품줄이자”본격논의
K리그에 ‘샐러리 캡’이 도입될 전망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6일 ‘비전 프로젝트 K’ 추진위원회를 열고, K리그 각 구단의 경영수지 개선 방안을 주요 안건으로 상정, 관련 사안을 집중 논의했다. 성남, 수원, 서울, 인천, 경남, 전북 등 구단 실무진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회의에선 K리그 팀들의 경영 개선을 위해 선수단 몸값 거품을 줄여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고, 그 일환으로 ‘샐러리 캡’을 도입하기로 뜻을 모았다. 단, 농구처럼 ‘연봉 상한선’을 두는 형태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연맹 관계자는 “연봉을 묶어 각 팀들의 실력을 평준화 하자는 의미가 아니다. 형편에 맞게 몸값 거품을 줄여 수지 개선을 하자는 얘기다. K리그는 많게는 한 해 운영비 75% 이상을 선수단 연봉으로 쓴다. 통념상 합리적 경영은 인건비가 50%가 넘어선 안 된다. 최근 경기 악화와 법인화로 각 팀들은 살 길을 모색해야 한다”며 제도 마련 취지를 설명했다. 이 안건이 이사회를 통과하면, 각 구단은 이르면 2010년을 기점으로 예산 대비 60% 이하를 목표로 선수단 운영비를 줄여나가게 된다. 연맹은 만연된 ‘뒷거래’나 ‘이중계약’이 이뤄질 수 없음은 물론이고 선수 시장이 보다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재정이 탄탄한 일부 팀이 대어를 영입할 때 각종 수당으로 적은 연봉을 채워주는 관행을 막을 장치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대부분 구단은 찬성하는 분위기다. 한 참석자는 “예산 총액과 대비한 합리적 지출이 이뤄져야 한다. ‘부익부-빈익빈’ 우려도 낳지만 못 버는 구단이 피해를 감수해야하는 것은 자유경쟁에서 당연한 일이다. 대신, ‘못 번’ 팀이 합리적 운영을 하는 팀을 따라가기 위해 노력하는 풍토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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