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가’안방극장속으로뚜벅뚜벅…일본만화드라마제작열풍

입력 2008-10-0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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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입시전설…’,‘공부의신’으로12월방송,트렌디순정만화‘꽃보다남자’캐스팅완료
《안방극장의 만화 원작 붐이 일본 작품까지 번졌다. 12월 방송 예정인 SBS ‘공부의 신’, KBS 2TV ‘꽃보다 남자’를 시작으로 방송사 편성을 논의 중인 ‘시티헌터’, ‘신의 물방울’ 등은 모두 국내에서 인기를 모았던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들. 공교롭게도 제작과 방영 시기가 맞물리면서 일본 만화 원작에 대한 관심까지 높아지고 있다.》 ‘타짜’의 후속으로 방송예정인 ‘공부의 신’은 일본 만화 ‘최강 입시전설 꼴지 도쿄대 가다’가 원작이다. 여섯 명의 학생과 두 명의 남녀 선생님이 주인공으로 입시 지옥에 살고 있는 대한민국 고등학교 3학년생들의 심정을 담아낼 예정. 드라마 한 관계자는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샤이니 2PM 등 인기 아이들 그룹 멤버들이 주연 연기자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꽃보다 남자’는 트렌디 드라마의 교본 같은 만화다. 이미 대만과 일본에서 드라마로 만들어졌고 이번에 한국판으로 제작된다. 한국판 ‘F4’는 이민호, SS501의 김현중, 김범, T-Max의 김준, 꽃미남들의 사랑을 받은 여주인공은 구혜선이 낙점됐다. 이들은 원작에 충실한 이야기 속에서 풋풋한 로맨스를 선보인다. 일본 만화의 드라마화 중 가장 기대를 모으는 작품은 배용준의 차기작으로도 거론되는 ‘신의 물방울’. 일본에서 220만부, 국내서 170만부가 팔린 히트작으로 드라마 제작은 처음이다. 내년 하반기 방송을 목표로 제작에 들어간다. 특히 ‘신의 물방울’은 얼어붙었던 국내 만화시장에 로 활력을 불어넣은 작품. 이미 다수의 팬층을 확보한데다 와인 열풍을 일으킨 배경으로도 꼽히면서 촬영이 시작되기도 전에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정우성의 안방극장 복귀작 ‘시티헌터’ 역시 1980년대 일본을 주름잡은 ‘코믹누아르’로 아시아는 물론 유럽, 미국 등에서도 큰 인기를 누렸다. 애니메이션과 청룽이 주연한 영화로 나오기는 했지만 드라마로는 처음이다. 이처럼 일본만화 원작 드라마가 줄 잇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검증받은 스토리’라는 점이다. 만화로 먼저 화제를 모았기 때문에 제작진 입장에서는 이야기 창작에 있어서 자유로운데다 흥행에 대한 부담도 덜하다. 드라마 여러 편을 제작해온 한 외주제작사 대표는 “히트한 일본 만화는 일종의 안정적인 보험과 같다”며 “인간관계와 상황 묘사가 세밀한 일본 만화에는 다양한 에피소드가 풍부해 드라마 소재로 안성맞춤”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소재와 일본 문화에 대한 호기심이 일본 만화의 드라마 제작을 부추긴다는 의견도 있다. ‘공부의 신’ 제작 관계자는 “과거에는 독특한 일본 정서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지만 최근에는 일본 문화에 대한 대중의 궁금증이 빠르게 늘어나는 중”이라면서 “다루지 않은 소재가 없을 정도로 창작에 어려움을 겪는 드라마 시장에서 일본 만화는 신선한 이야기가 가득한 창고”라고 설명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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