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대만에 이어 과연 한국에서도 성공을 거둘까. KBS2TV에서 12월 말부터 24부작 월화미니시리즈로 방송 예정인 ‘꽃보다 남자’(연출 전기상 극본 윤지련 이하 ‘꽃남’)에 대한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미국, 프랑스, 스페인 등 17개국에서 출판되어 순정만화 사상 최고의 판매부수를 기록 중인 일본 작가 가미오 요코의 ‘꽃남’은 대만과 일본에서 드라마로 제작돼 아시아적 흥행을 기록했다. 평범한 집의 소녀가 재벌 자제들이 가득한 명문 고등학교로 전학 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F4’로 일컬어지는 꽃미남 4인방에 김현중(윤지후-원작 루이), 김범(소이정-원작 소지로), 이민호(구준표-원작 츠카사), 김준(송우빈-원작 아키라)이 캐스팅됐다. 또한 여주인공 연우(원작 마키노 츠쿠시) 역에는 탤런트 구혜선이 낙점됐다. 만화 원작과 일본, 대만 드라마의 인기가 뜨거웠던 만큼 한국판 드라마 제작에 국내 팬들의 반응도 즉각적이다. 주연배우 5명 캐스팅 소식이 알려지자 각종 연예게시판에는 ‘최고의 적역이다’ ‘미스 캐스팅이다’ 등 논란이 뜨겁다. 저마다 원작을 보고 생각한 희망 캐스팅을 올려놓는가 하면, 지나치게 외모와 극중 이미지만 고려해 캐스팅 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을 올리고 있다. 무엇보다 연기력이 검증되지 않은 신인들을 대거 발탁해 우려하고 있다. 여기에 홍일점 여주인공 구혜선의 나이가 F4 멤버들 보다 많은 부분, 심지어 지나치게 예쁜 외모여서 평범하고 잡초 같은 소녀 이미지와 상반된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제작사 그룹에이트의 관계자는 “원작의 기대가 높은 만큼 미스캐스팅 논란은 예상했다. 2년 전 판권을 구입하면서 드라마 기획에 들어갔고, 올 3월부터 9월까지 6개월간 200여명을 몇 차례 오디션하며 숙고해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낮은 연령대에 지명도나 연기력이 탁월한 연기자가 턱없이 부족했다”면서 “일부 배우들은 개별 연기 선생님과 함께 장단점, 향후 가능성까지 체크하며 개선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나이가 논란이 된 구혜선의 경우도 “매치(상대 배우들과 함께 보는) 오디션을 통해 여러 차례 검증을 거친 결과 발탁됐다”고 덧붙였다. 한국판 ‘꽃남’은 원작이나 기존 드라마와 달리 연우가 학교에 입학하는 과정부터 그려 차별점을 둘 예정. 10월말 일부 국내 촬영으로 워밍업 한 뒤, 곧이어 마카오와 뉴칼레도니아로 한 달간 해외로케를 떠난다. 이유나 기자 ly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