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1차전 선발이라는 짐이 너무 무거웠던 걸까. 롯데 송승준(29·사진)이 혹독한 포스트시즌 신고식을 치렀다. 2.2이닝 7안타 3볼넷 6실점. 시즌 중에도 이 정도로 처참하게 무너진 적은 없었다. 송승준은 로이스터 감독이 믿고 내세운 카드였다. 에이스 손민한이 최근 컨디션 난조를 보인데다 후반기 들어 송승준이 더 안정적인 투구를 해왔다고 판단해서였다. 하지만 1회 출발부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선두타자 박한이와 2번 박석민에게 연이어 안타를 내주더니 1사 후 진갑용에게 다시 우전 안타를 얻어맞았다. 우익수 가르시아가 칼 같은 홈송구로 주자를 잡아내지 못했더라면 상황은 더 악화될 뻔 했다. 결국 3회가 시작하자마자 두들겨 맞기 시작했다. 연속 3안타에 희생플라이, 그리고 다시 적시타. 1-3으로 역전당한 2사 1·2루에서 송승준이 김창희에게 볼 두개를 연이어 던지자 로이스터 감독은 투수를 이용훈으로 교체했다. 그리고 김창희를 볼넷으로 내보낸 이용훈이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면서 추가 3실점. 기선제압을 노리던 송승준과 롯데의 꿈은 그렇게 허망하게 날아갔다. 사직= 배영은기자 ye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