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켓전쟁현장스케치]사직구장하루수익만4억원

입력 2008-10-0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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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22번째만원사례“신났다”
사직구장은 경기 만큼이나 ‘티켓 전쟁’이 뜨거웠다. 롯데의 비상을 현장에서 직적 확인하려는 팬들이 사직구장으로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삼성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오후 6시35분 입장권 3만장이 예상대로 매진됐다. 입장 수입은 4억496만원. 예매분 2만4000장은 4일 판매 시작 30분 만에 모두 팔렸고, 이날 오후 3시부터 시작된 현장 판매분 4000장은 3시간 35분 만에 동났다. 2000장은 원정팀 삼성 측에서 소화했다. 올 시즌 사직구장에서 63경기를 치러 21차례 매진 사례를 기록한 롯데는 이로써 22번째로 구장을 가득 메우는 기록을 세웠다. 암표를 팔려는 측과 막으려는 측의 신경전도 상당했다. 암표상을 막으려는 경찰의 대대적인 단속이 펼쳐졌고, 이를 피해 암표상은 은밀하게 표를 구하지 못한 팬들에게 접근했다. 암표는 일반석의 경우 1∼3만원 가량 비싼 가격에 거래됐다. 그런데 실상은 암표를 사지 않아도 정상적인 표 구매가 가능한 게 사직구장의 이날 상황이었다. 롯데 측은 경기 시작 전 수차례 안내 방송을 통해 ‘표가 남아 있으니 암표를 사지 마세요’라고 알렸고, 이를 들은 팬들은 매표소에서 끈기 있게 줄을 서 표를 구해 입장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표가 없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에 전날부터 텐트를 치고 하룻밤을 지새운 팬들도 눈에 띄었다. 이들은 가장 먼저 표를 구매하기 위해 전날 낮부터 텐트를 치고 줄을 섰다. 서울에서 왔다는 롯데 팬 김모 씨(직장인)는 “야구가 보고 싶어 회사에 휴가를 내고 이런 불편함도 감수했다”고 말했다. 재미있는 점은 전날 이 같은 팬들의 열성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표를 살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해 아예 야구장을 찾지 않은 팬들도 상당수 생긴 것이다. 이는 오후 6시 이후 경기가 시작된 뒤에도 정상적으로 표를 살 수 있는 모습에서 증명됐다. 입장하지 못한 팬들은 사직구장 앞에 특별 설치한 200인치 대형 멀티비전 앞에서 경기를 관람하며 롯데를 응원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롯데와 삼성의 준플레이오프는 9일 2차전을 비롯해 3, 4차전까지 모두 예매가 완료돼, 현장에서만 표를 구매할 수 있다. 사직 | 이길상 기자 juna1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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