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한강∼서울숲서울3경달렸다

입력 2008-10-1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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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코스등9024명참가…서울명품‘보물코스’만끽
구름 한점 없는 가을 하늘. 마라톤 축제는 흥겨웠다. 12일 오전 8시 서울광장에서 출발 축포를 쏘아 올린 제6회 하이서울마라톤(주최 서울시·특별후원 동아일보). 10km, 하프, 풀코스 3개 부문에 참가한 9024명의 달림이들은 청계천, 한강변, 서울숲으로 이어지는 서울의 ‘보물 코스’를 만끽했다. 오전 10시를 전후해 풀코스에 참가한 마라토너들이 잠수교를 지날 때는 서울의 새로운 명물 반포대교 낙하분수가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대기도 했다. 지난 대회까지 코스 주변 경로였던 서울숲은 이번 대회에선 골인 지점이 돼 완주자들을 맞았다. 힘든 레이스를 마친 마스터스 마라토너들에게 서울숲은 달콤한 휴식처였다. 대회 본부 앞에 마련된 무대에서는 마라톤 전문 사회자로 유명한 방송인 배동성 씨의 진행 아래 고교생 밴드들의 신나는 음악이 울려 퍼졌다. 무대 근처 이동 농구대 앞에서는 다양한 상품이 걸린 자유투 대회가 성황을 이뤘고 다른 한쪽에서는 프로농구 스타 이상민, 강혁, 이규섭(이상 삼성)의 팬 사인회도 열렸다. 마라톤에 참가하지는 않았지만 가족과 함께 이곳을 찾은 시민들도 함께 하는 열린 축제였다. 마라톤 축제에는 사랑도 넘쳤다. 현대건설 직원 103명이 20kg 쌀 200포대와 ‘1m 1원’으로 모금한 150만 원을 기부하는 등 참가자 1000여 명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이웃돕기 후원금만 4000만 원이 넘었다. 풀코스 남자부에서 2위(2시간42분26초)를 차지한 김재중(46·GS건설) 씨는 “청계천과 한강 등 주변 경관이 뛰어나 즐겁게 달리기에 좋은 코스”라며 “지난 대회와 달리 숲과 잔디가 가득한 서울숲이 골인 지점이라 마무리가 한결 상쾌했다”고 말했다. 풀코스 남자부에선 손현 씨가 2시간 37분 40초, 여자부에선 이정숙 씨가 2시간 53분 22초로 우승했다. 하프코스에서는 백정열(1시간 11분 24초) 씨와 김정옥(1시간 25분 24초)씨, 10km에서는 김용택(34분 24초) 씨와 여종선(40분 23초) 씨가 각각 남녀부 정상에 올랐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출발 30분전부터 서울광장에 나와 시민들을 격려한 뒤 가장 나중에 출발한 10km 참가자들과 함께 3km 가량을 뛰었다. 출발선 옆에 마련된 단상에서는 오 시장, 우리은행 이종휘 행장, 김충용 종로구청장, 김현풍 강북구청장, 오일호 스포츠토토 사장, 아식스 김운렴 회장, 동아일보 김재호 사장 등이 참가자들의 선전을 기원했다. 이승건 동아일보 기자 why@donga.com 김성규 동아일보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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