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브레이크]지성-영표-동진‘3色시프트’믿는다

입력 2008-10-14 0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지성-왼쪽윙포워드에‘프리롤’/영표-오른쪽풀백으로변경될듯/동진-왼쪽풀백…센터백가능성
15일 UAE와 2010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에 출전할 박지성(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영표(31·도르트문트), 김동진(26·제니트) 등 해외파의 공통점은 최소 2개 이상의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시프트’를 통해 다양한 전술 변화를 꾀할 수 있다. ‘주장’ 박지성은 미드필드 중앙과 양 날개를 고루 담당할 수 있다. A매치 72경기에 출전해 8골을 기록한 박지성은 이번 UAE전에는 왼쪽 측면을 맡을 전망. 허정무 감독은 박지성 활용법에 대해 “다른 멤버들과 조화를 위해 당분간 측면에서 활용하겠다”고 설명했다. 서로 비슷한 스타일의 선수들이 겹치면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없게 된다는 게 그 이유. 허 감독은 또 “박지성은 측면을 맡지만 폭넓게 뛰도록 하겠다”며 ‘프리 롤’ 방침을 밝혔다. 그러나 공격의 물꼬를 틀 뚜렷한 플레이메이커가 없는 상황에서 박지성은 중원 요원으로 여전히 매력적인 존재다. 박지성은 11일 우즈베키스탄 평가전에서 측면에 배치돼 비교적 활발한 몸놀림을 보였으나, 대부분 공격 루트가 측면에 쏠린 나머지 중앙에서의 흐름은 매끄럽지 못했다. 더욱이 UAE는 ‘선 수비’ 전략을 구사하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박지성이 중원에 설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다. ‘수비의 핵’ 이영표와 김동진의 위치도 관심거리. 부동의 왼쪽 풀백 이영표는 오른쪽에 포진될 전망이다. 허 감독은 우즈벡전이 끝난 뒤 “이영표는 월드컵 때 좌우 측면을 번갈아 봤고, 소속팀 도르트문트에서도 오른쪽 풀백을 맡아 낯설지 않다”고 포지션 변경의 이유를 설명했다. 김동진은 주 포지션인 왼쪽 측면에 배치될 공산이 크지만 중앙 수비진이 부상 등으로 대거 이탈해 센터백으로 보직 변경도 가능하다. 허 감독도 우즈벡전에서 김동진에게 왼 측면과 센터백을 고루 맡겼다. 그러나 2002월드컵을 기점으로 ‘멀티'란 용어가 대세를 이룬 가운데 허 감독의 다양한 포지션 부여를 걱정하는 시각도 함께 존재한다. 이회택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사견임을 전제로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것은 우리 축구의 큰 자산임에 틀림없지만 자신이 익숙한 위치에 서는 것만큼 좋은 것은 없다”며 “아무래도 제 포지션에 서는 쪽이 보다 나은 경기력을 발휘하는 데 좋을 듯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기술위원도 “시시각각 변하는 경기 상황에 따라 선수들의 위치와 루트에 변화를 꾀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선수 개인의 성향에 맞는 포지션 부여가 전제돼야 한다”고 꼬집었다. 상암|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