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인석-노주현′아빠는독립선언중′

입력 2008-10-1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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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문의영광’등황혼연기호응…‘서인석-노주현자아찾아일탈
중년의 아빠들이 청춘을 찾아 뒤늦게 독립선언에 나섰다. 요즘 한창 방송중인 드라마에 등장하는 황혼의 두 남자, 서인석 노주현의 이야기다. 두 중견 배우는 현재 SBS 주말극 ‘가문의 영광’(극본 정지우·연출 박영수)과 MBC 일일극 ‘춘자네 경사났네’(극본 구현숙·연출 장근수)에서 사랑과 자아를 찾아 과감히 독립을 외치고 있다. 가족을 책임지는 무게있는 가장이라기보다 자신의 행복을 먼저 찾아 나선 점에서 둘은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11일부터 시작한 ‘가문의 영광’에서 서인석은 고조부까지 있는 종갓집 증손으로 등장한다. 하지만 책임감 있는 모습을 예상했던 시청자의 예상을 뒤엎고 서인석은 50살이 넘은 나이에 진짜 짝을 만나 뜨거운 애정을 나누는 멜로 연기를 선보였다. 인생의 말년에 주어진 행복을 놓치지 않으려고 안간힘 쓰는 모습에서는 묘한 동정심까지 유발했다는 평가. 특히 상대역인 나영희와 벌이는 여유있는 로맨스에 힘입어 ‘가문의 영광’은 1회부터 전국시청률 19.2%(이하 TNS미디어코리아 집계)를 나타내는 등 화제를 모았다. 반면 ‘춘자네 경사났네’의 노주현은 잃어버린 청춘을 찾기 위해 가출을 택했다. 아내의 기세에 억눌려 평생을 살다가 자아를 되찾으려고 선택한 방법이 다름 아닌 가정으로부터의 독립이다. 방영 초반부터 줄곧 점잖은 모습을 보여준 노주현이 반란을 일으키면서 드라마 시청률도 소폭 상승해 13일에는 전국 시청률 9.1%를 보였다. 무엇보다 노주현의 반란은 최근 종영한 ‘엄마가 뿔났다’에서 먼저 나왔던 김혜자의 가출과 비교되면서 관심을 일으키고 있다. 오랫동안 가정에 희생했던 부모의 욕망을 대변하는 공통점으로 김혜자에 이어 노주현 역시 중년 시청자의 지지를 얻는 중이다. ‘춘자네 경사났네’ 홈페이지 게시판에서 한 시청자는 “김혜자 씨가 엄마의 마음을 위로해줬다면 노주현 씨는 소외받는 남편, 아버지의 위치에 대한 외침 같다”며 응원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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