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MVP’박태환,“수영계전체를대신해받겠다”

입력 2008-10-1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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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계 전체를 대신해 (MVP상을)받는 것으로 생각하겠다.″ 박태환(19, 단국대)은 16일 오전 전남 목포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제89회 전국체육대회 수영 남자일반부 혼계영 400m에 서울선발팀 마지막 영자(자유형)로 출전, 대역전극 끝에 3분46초40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 박태환은 서울선발팀이 3위를 달리는 장면에서 등장했다. 이후 50m 턴을 할 때까지 박태환은 3위를 유지하는데 그쳤다. 그러나 그는 마지막 50m에서 눈부신 속도로 역영, 마침내 부산선발팀의 마지막 영자를 제치는 데 성공했다. 이날 경기를 지켜본 관중은 대역전극을 만들어낸 박태환의 대단한 기량에 입을 다물지 못한 채 감탄사를 연발했다. 경기에 앞서 박태환은 이번 전국체전 MVP로 선정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는 ″MVP가 된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 이번 대회에서는 다른 (수영)선수들이 정말 잘해줬다. MVP는 제가 받지만 한국 수영계 전체를 대신해 받는 것이라고 생각하겠다. 한국신기록을 세운 다른 수영 선수들에게 축하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수영 종목에서는 무려 11개의 한국 신기록이 쏟아졌다. 지난 88회 전국체전(개최지 광주) 수영 종목에서 총 3개의 한국신기록이 나왔던 것에 비하면 이는 빼어난 성적이 아닐 수 없다. 이날 경기 내용에 대해서는 ″부산이 많이 앞서나가 불안했는데 나뿐 만아니라 다른 선수들이 모두 열심히해줘서 금메달을 딸 수 있었던 것 같다. 팀을 위해 힘이 되자는 각오로 경기에 나섰다″고 말했다. 박태환은 대회 주 개최지인 여수에서 열릴 폐회식에 참가하기 위해 서둘러 기자회견장을 떠났다. 한편, 박태환의 서울선발팀과 끝까지 접전을 펼쳤던 부산선발팀은 실격되고 말았다. 부산선발팀의 한 영자가 앞선 영자의 손이 터치패드에 미처 닿기 전에 출발한 것이 실격 사유로 알려졌다. 남자일반부 혼계영 400m 은메달은 부산선발 대신 경기선발에게 돌아갔고, 대구선발이 동메달을 차지했다. 【목포=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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