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전결승골이승렬…열아홉막내,쌍용없는서울구했다

입력 2008-10-1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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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렬이 어떤 선수인지 각인시키겠다.” 신인 이승렬(19)이 귀중한 결승골로 FC서울을 위기에서 구했다. 이승렬은 19일 대전 시티즌과의 홈경기에서 전반 벼락슈팅으로 결승골을 뽑아내며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4호골을 뽑아낸 이승렬은 신인왕 경쟁에서도 수원 박현범과 함께 강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오른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이승렬은 전반 22분 문전에서 자신이 슈팅한 볼이 수비수 맞고 떨어지자 다시 잡았다. 그는 수비수를 앞에 두고 오른쪽으로 한번 툭 친 뒤 강력한 슈팅을 날렸고, 볼은 골문 오른쪽 구석을 찔렀다. 이승렬은 유독 팀이 어려울 때 한방씩 터뜨리는 감초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7월 2일 ‘라이벌’수원과의 원정 경기에서도 결승골을 기록하며 서울이 수원전 5연패를 마감하는데 앞장섰다. 이날도 서울은 정조국, 김은중, 이청용 등이 부상으로 빠졌고 기성용, 김치우가 경고누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해 위기에 처했다. 공격 자원 부족으로 힘든 상황에서 선발로 출전한 이승렬은 결승골로 화답하며 다시 한번 팀을 구했다. 이승렬은 “팀이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골까지 넣어 너무 기쁘다. 앞으로 정규리그 1위를 결정짓는 중요한 경기가 남아있다. 팀이 최종 목표에 도달할 때까지 가진 실력을 모두 동원해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개인 목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이승렬이 어떤 선수인지 확실하게 보여주는 것이다. 신인왕도 중요하지만 지금보다 더 좋은 플레이를 관중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가끔 당찬 모습을 보여준다. 이날 후반 16분 교체아웃된 이승렬은 귀네슈 감독에게 애교 섞인 항의를 했다. 경기 도중 가벼운 부상을 입자 귀네슈 감독이 곧바로 그를 벤치로 불러들였다. 그는 감독 앞에서 양팔을 벌리고 이해할 수 없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이승렬은 “더 뛸 수 있는데 교체해 이해가 되지 않았다”며 “내 의사표시를 하는 것도 중요하다. 감독님도 이런 걸 나쁘지 않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팀 내에서 이청용, 기성용 등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며 조언을 듣는다는 이승렬은 “대표팀에 다녀온 형들 이야기를 들으면 좀 더 멀리 내다보고 노력해야겠다고 느낀다. 부족한 파워, 개인 기술 등을 보완해 더 좋은 선수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상암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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