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앤디 머레이가 마드리드 마스터스 정상에 올랐다. 세계랭킹 4위 앤디 머레이(21, 영국)는 20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벌어진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마드리드 마스터스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질레스 시몽(24, 프랑스)을 2-0(6-4, 7-6<6>)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전날 열린 준결승에서 로저 페더러(27, 스위스)를 물리치고 결승에 오른 머레이는 강력한 서브를 앞세워 시몽을 밀어붙였다. 머레이는 첫 세트에서만 4개의 서브 에이스를 기록하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기세가 오른 머레이는 2세트 들어 지친 기색이 역력한 시몽을 물어붙인 끝에 1시간34분만에 경기를 마무리했다. 지난 8월 신시네티대회에 이어 마드리드대회까지 정복한 머레이는 영국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한 시즌 두 차례 마스터스를 제패한 선수로 기록됐다. 경기가 끝난 후 머레이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서브가 이번 경기를 승리할 수 있었던 이유″라고 승리 원인을 밝혔다. 이 날 머레이는 단 한 차례의 서브 폴트없이 무려 11개의 에이스를 기록하며 시몽을 괴롭혔다. ″시몽이 많이 지쳐보였다″고 밝힌 머레이는 ″우승을 차지해 너무 기쁘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4강전에서 세계랭킹 1위 라파엘 나달(22, 스페인)을 물리치고 결승에 올랐던 시몽은 ″오늘은 정말로 피곤한 날이었다″며 우승을 놓친 아쉬움을 지우지 못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