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환율연예계희비쌍곡선②]가요계‘환차익’

입력 2008-10-2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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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 시대를 맞은 가요계는 음반기획사와 공연기획사 사이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한류스타를 보유한 연예기획사는 웃고 있지만, 해외 팝스타의 내한공연을 준비 중인 공연기획사는 울상이다. 고환율이 수출기업에겐 호재지만 수입량이 많은 기업에겐 악재이듯, 해외 진출이 활발한 한류스타들은 높아진 달러나 엔화의 가치로 인해 개런티 수입이 환율상승분만큼 늘었지만, 해외스타에게 달러로 개런티를 지급하고 국내에서 이벤트를 벌이는 ‘대중문화 수입업체’인 공연기획사들은 그만큼 부담이 늘어났다. ○해외진출 가수들, 원화 결제에서 엔화나 달러 결제로 변경 최근 들어 일본과 중국에서 부쩍 행사가 잦아진 가수 앤디의 소속사는 해외 기획사와 계약할 때 개런티 지급조건을 엔화 혹은 달러로 내세운다. 과거 환율이 안정적일 때는 원화로 개런티를 받기도 했지만, 환율이 오른 9월부터 외화로 개런티를 받고 있다. 앤디 소속사 티오피 미디어의 김태신 이사는 “해외에서 이벤트를 많이 갖는 입장에서는 환율상승이 오히려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지금은 계약서를 쓸 때 꼭 엔화로 지급조건을 내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일본과 태국 등 해외공연이 잦은 FT아일랜드도 달러나 엔화로 개런티를 받아 ‘환차익’을 얻고 있다. FT아일랜드 측의 한 관계자는 “FT아일랜드가 일본 공연이 예정돼 있는데, 지금 상황으로는 엔화 가치가 높아 그 만큼 이익을 보는 셈”이라고 말했다. ○ 해외지사 운영하는 대형기획사 환율 추이 촉각 음반기획사와 달리 공연기획사는 요즘 망연자실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11월과 12월, 빌리 조엘, 익스트림, 자미로콰이 등 거물급 해외 뮤지션들이 줄줄이 내한공연을 갖는다. 이들에게 달러로 개런티를 지급하다보니 환율 상승분만큼 부담도 커졌다. 또한 해외 지사를 둔 대형 연예기획사들도 환율상승에 따라 운영비가 늘어나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에 JYP USA, 중국에 JYP차이나 등을 둔 JYP 엔터테인먼트의 정욱 대표는 “현재까지는 큰 피해는 없지만, 앞으로 고환율 시대가 계속 이어진다면 회사운영에 어려움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면서 “환율상승 추이를 유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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