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선수에게 슬럼프는 필요악이다. 어느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개울가의 돌다리 정도로 보면 된다. 보통 15∼20년 정도 선수생활을 하다보면 체력이나 정신력 면에서 축구를 시작할 당시와 같은 기분이나 페이스를 계속 유지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래서 슬럼프는 찾아오게 마련이다. 신체 리듬 뿐 아니라 경기 외적인 요인에 의해서도 슬럼프가 달라붙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신체와 정신은 하나로 움직인다. 정신력이 쇠약해지면 신체도 약해지고, 신체가 약해지면 정신력도 쇠약해진다. 그래서 신체와 정신이 하나의 틀 안에서 상승작용을 하도록 항상 긴장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1년 365일을 긴장하면서 살 수는 없는 것 아닌가. 계속 긴장하다간 스트레스나 노이로제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긴장에서 헤어나올 수 있는 자기만의 방법을 갖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스타플레이어가 특별한 이유 없이 슬럼프에 빠지는 경우는 대체로 주변의 지나친 기대감이 중압감으로 작용할 때 일어난다. 그런 중압감을 능히 극복하는 스타에게는 슬럼프 따위는 있을 수 없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심리적 압박감이 심신을 피로하게 만들어 슬럼프의 구렁텅이로 몰아넣게 되는 것이다.
과거 선수시절 필자도 슬럼프를 극복하기 위해 몇 가지 방법을 시도한 바 있다. 첫 번째가 기본적인 개인 기술의 질을 높이는 훈련으로 되돌아가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슈팅이나 드리블 등의 기초적인 동작을 반복하면서 감각을 찾는 것이다. 두 번째가 경기 중에 일어나는 부분전술 동작을 반복하는 것이다. 세 번째로 이긴 경기의 비디오를 통해 본인의 활약이 돋보인 장면을 반복적으로 보면서 긍정적인 사고와 자신감을 회복하는 방법이다.
마지막으로 평소와 마찬가지로 경기 전 상대방 수비수의 장단점을 숙지하고 전략을 세우는 것이다. 상황에 따라 수비선수들의 습관이나 단점을 확인 할 수 있다.
물론 이와 같은 방법들은 선수 개개인의 노력과 자신감이 합쳐져야 슬럼프를 최단 기간에 극복할 수 있다. 그리고 슬럼프의 원인이 정신적인 데 있지 않고 신체적인 데 있다면 가급적으로 빠른 시일 안에 부상 치료나 컨디션 조절을 잘 해야 한다.
김 종 환 중앙대학교 사회체육학부 교수
학생들에겐 늘 ‘현실적이 되라’고 얘기한다. 꿈과 이상도 품
어야 하지만 먹고 사는 것은 또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축
구에서도 구체적인 문제 접근이 무엇보다 중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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