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분도 많이 계신 것 같던데….”
삼성 선동열(사진) 감독은 21일 플레이오프 5차전이 열리기 전 덕아웃에서 전날 두산 김경문 감독이 “한국시리즈 우승팀 감독이 내년 3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 감독을 맡자”고 제안을 한 데 대해 “그것보다는 하고 싶은 사람이 맡는 것이 좋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선 감독은 “주변 얘기를 들어보니 대표팀 감독을 맡고 싶어 하는 분이 꽤 있는 것 같더라”면서 “현역 감독이 대표팀 감독을 맡는 것은 무리가 있다. 현역 감독은 파리 목숨 아닌가. 국가를 위해 나서다 팀에서 잘리면 국가가 구제해주는 것도 아니지 않느냐”는 논리를 폈다. 아울러 “김경문 감독 심정도 이해해 줘야한다. 몇 년 동안 스프링캠프 때 팀을 돌보지 못하면서 팀을 이끌기 힘들다. 재야에 쉬고 있는 감독도 많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이어 “아예 우리 김(응룡) 사장님에게 맡아달라고 하지. 그러면 나도 불펜에서 몸 좀 풀게”라고 말해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대구｜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