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출연에신인은덤?

입력 2008-10-2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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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소속사배우‘낙하산캐스팅’여전
“신인 한 명 내릴게요.” “네.” 최근 한 톱스타가 소속된 한 연예기획사 관계자와 외주제작사의 캐스팅 디렉터가 드라마 제작을 앞두고 주고받은 말이다. 연예계에서 ‘내린다’는 표현은 이른바 ‘낙하산을 내린다’의 줄임말. 톱스타를 출연시키는 조건으로 그가 속한 연예기획사 신인 연기자의 출연을 보장하는 것을 가리킨다. 요즘 주가가 높은 한 남자 톱스타는 겨울 방송 예정인 한 드라마에 주연급으로 캐스팅됐다. 그의 소속사는 이 스타의 출연 조건으로 자사 신인 연기자의 출연을 요구했다. 드라마 제작사는 톱스타를 기용하기 위해 결국 그 요구를 어쩔 수 없이 받아들였다. 한국 연예계의 고질적인 악습인 ‘배우 끼워 넣기’의 전형적인 사례다. 오래전부터 지적되온 문제지만 여전히 뿌리깊게 남아있는 ‘배우 끼워넣기’에 대한 불만은 특히 톱스타보다 신인이 많은 연예기획사들 사이에서 높다. 이렇다 보니 톱스타 소속사의 입김으로 출연이 확정됐던 신인이 촬영 직전 번복되는 일은 이제 새로운 현상도 아니다. 한 연예기획사는 자사 신인 연기자를 출연시키기로 제작사와 합의했다가 촬영 직전에 계약파기 연락을 받았다. 이 기획사 관계자는 “그 친구는 정식 오디션을 통해 배역을 따냈다. 하지만 촬영시작 이틀 전에 배역이 바뀌었다고 연락이 왔다. 나중에 보니 주인공 소속사의 신인이 그 배역에 낙점됐다”며 “출연도장을 찍지 않는 이상 배역은 누구에게로 갈지 모른다”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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