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응원가역사⑥] SK씽씽…연안부두SingSing

입력 2008-10-2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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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갈매기’가 야구장의 인기 응원가가 되자 다른 구단들도 나섰다. 부산처럼 바다를 접한 인천 연고의 ‘청보 핀토스’‘태평양 돌핀스’였다. 여러 가지 생각할 필요도 없었다. 훌륭한 후보가 있었다. ‘연안부두’였다. 조용필이 부른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제작한 안치행이 1979년 곡을 만들고 재미동포 출신의 3남매 김트리오가 부른 이 노래는 흥겹고 인천의 이미지를 잘 살려 인천 연고 야구팀의 상징적인 노래가 됐다. 다만 인천 연고팀은 98년 현대 이전까지 한국 시리즈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고 그 때문에 응원가도 타박을 많이 받았다.‘연안부두’의 첫 소절 “어쩌다 한 번 ∼” 때문에 우승을 쉽게 차지하겠냐는 얘기였다. 연예계 속설로 가수는 자신이 부른 노래처럼 운명이 된다고 한다. 예전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를 불렀던 하수영은 ‘길’을 부르다 교통사고로 유명을 달리했다. ‘낙엽따라 가버린 사랑’을 부른 차중락 ‘마지막 잎세’ ‘안녕’을 부른 배호는 젊은 나이에 요절을 했다. ‘이별 아닌 이별’을 불렀던 이범학도 지금은 팬의 기억에서 가물가물하다. 이승철은 ‘방황’을 부른 뒤 신변 문제로 한 동안 방송출연을 못하고 정말로 방황했다. 일종의 징크스이기는 하지만 어두운 노래나 이별을 노래한 가수들은 끝이 나쁘다고 한다. 가수의 징크스와 마찬가지로 응원가의 성패여부는 노래 자체의 매력도 중요하지만 이 노래를 부르는 관중들의 충성도, 팀의 성적에도 큰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그러거나 말거나 하여튼 ‘연안부두’는 지금 SK 와이번스와 함께 새로운 역사를 쌓아가고 있다. 야구의 스포테인먼트를 선언한 SK는 문학 경기장을 놀이터로 바꾸고 다양한 이벤트를 많이 실험하고 있다. 그런 노력에 발맞춰 팀도 갈수록 명문 팀의 틀을 갖춰가고 있다. SK가 지난해 우승에 이어 이번 가을잔치에서 또 한 번 전설을 만들 경우 응원가 ‘연안부두’도 새로운 신화를 만들어 갈 것 같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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