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m퍼트도힘드네,바람불어싫은날…KB스타투어4차대회2R

입력 2008-10-2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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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드레스조차도어려워파만해도“나이스”외쳐…한두클럽길게잡고공략
골프 기록에서 ‘파’를 했을 때 ‘세이브’ 했다고 말한다. ‘세이브’는 야구에서 앞선 팀의 마무리 투수가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경기를 끝냈을 때 주어지는 기록이다. 골프에서 파로 끝냈을 때 세이브했다고 하는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다. 타수를 잃지 않고 지켜냈다는 뜻이다. 24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KB 국민은행 스타투어 4차대회가 열리는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장에는 선수들이 어드레스 하기조차 힘들 정도로 강한 바람이 불었다. 페어웨이 왼쪽 끝을 보고 친 볼이 페어웨이 오른쪽 끝에 간신히 걸릴 정도로 바람의 변화가 심했다. 사방에서 불어오는 강한 바람 탓에 선수들은 티샷부터 아이언, 퍼트까지 모두 불안했다. 심지어 1m도 안 되는 짧은 퍼트를 실수하면서 타수를 잃는 선수가 부지기수였다. 그래서 선수들은 파만 기록해도 버디를 기록한 것처럼 만족해했다. 버디를 했을 때 ‘나이스 버디’라고 외치고 파로 막았을 때는 ‘굿 파’라고 하는데 이날만큼은 ‘나이스 파’였다. 바람이 부는 날에는 플레이하기가 쉽지 않다. 더군다나 티잉 그라운드와 페어웨이, 그린에서 부는 바람의 방향이 각기 다를 때는 클럽 선택조차 쉽지 않다. 이번 대회에서 스카이골프장 하늘코스 13번홀(평소 아웃코스 4번홀)은 선수들에게 죽음의 홀이었다. 159야드로 비교적 무난한 파3홀이었는데 대회 2라운드에서는 강한 앞바람이 불면서 그린에 올리는 것조차 버거웠다. 선두로 내달린 조윤희는 1라운드에서는 8번 아이언으로 공략했는데, 2라운드에서는 3번 우드로 그린을 공략해 겨우 올렸다. 평소 3번 우드로 220야드 이상 보내는데 이날은 159야드를 3번 우드로 공략했다. 바람이 많이 부는 날에는 평소와 다른 공략법이 필요하다. 조윤희는 “뒤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비해 앞바람이 불어 올 때 공략이 더 어렵다. 이럴 때는 생각보다 크게 치는 것이 좋은 공략법이다”고 비법을 공개했다. 앞바람이 불 때는 크게 쳐서 손해 볼 일이 없다고 한다. 다음으로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바람을 이기려고 하지 말고 바람에 순응하는 플레이를 펼쳐야 한다. 수시로 바람의 방향을 체크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주변의 나무나, 잔디의 움직임, 그리고 그린에 꽂혀 있는 깃대의 움직임을 살피면 바람의 변화를 알 수 있다. 영종도|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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