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공연‘파행’…가수들은‘피멍’

입력 2008-10-2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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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슈퍼콘서트’하루전돌연취소’
부실 기획의 대형 콘서트들이 가요계의 새로운 골칫거리로 등장하고 있다. 11일 울산에서 열릴 예정이던 ‘2008 빅 뮤직 페스타’에 이어 이번에는 25일 오후 6시 부천 종합운동장에서 예정됐던 ‘슈퍼 콘서트’도 공연 하루 전인 24일 취소됐다. 동방신기 슈퍼쥬니어 해피, 전진, 민경훈 등이 출연하기로 했던 ‘슈퍼 콘서트’의 취소 이유는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다. 다만 동방신기와 슈퍼주니어-해피의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 측이 24일 오후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슈퍼콘서트 공연사의 협의 사항 불이행으로 동방신기와 슈퍼주니어 해피의 출연이 취소됐다”는 내용의 공지를 올렸다. 공연이 취소된 것에 대해 주최 측은 입장권을 전액 환불할 것을 약속했지만 공연을 보기 위해 오랜 시간 기다려온 팬들의 원성이 그치지 않고 있다. 최근 들어 인기 스타들이 대거 출연하는 대형 콘서트들이 준비 소홀로 인해 막도 제대로 올리지 못한채 무산되는 일이 심심치 않게 일어나고 있다. 또한 콘서트가 무산되는 이유도 대개 비슷하다. 이번 ‘2008 빅 뮤직 페스타’처럼 주최측의 약속 불이행, 또는 출연료 미지급이 대부분의 이유다. 콘서트 파행은 가수들의 신뢰도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가수들에게 공연은 가장 중요한 활동 무대다. 팬들과의 직접적인 약속으로, 공연기획사 때문에 콘서트가 파행되더라도 이름이 거론된 가수들의 신뢰도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입장권을 구입한 팬들이 가수의 이름을 보고 오는 것이지, 기획사의 이름을 보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대형 콘서트의 잇따른 파행에 대해 한 공연기획자는 “스폰서도 확보하지 않고 단지 입장권을 판매해 출연료를 충당하려는 무리한 기획이 말썽”이라고 설명했다. 통상 콘서트 기획사가 가수와 계약을 체결하면 출연료를 공연 전까지 선지급해야 하는 것이 관행. 따라서 이를 위한 자금이나 스폰서 확보는 필수적이다. 그런데 일단 계약부터 하고 출연료는 나중에 입장권 판매금으로 줄 생각으로 나섰던 공연기획자들은 요즘 같은 불경기에 잇따라 낭패를 보고 있다. 공연기획자는 “몇 년 전부터 문제가 되고 있지만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문제는 입장권을 구입한 팬들만 골탕 먹고, 출연할 예정이던 가수들이 애꿎게 원성을 산다”고 지적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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