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운동을 시작한 8주 전과 지금을 비교해 보면 많은 것이 달라졌다. 첫 주에는 준비운동을 하는 10분 만에 땀이 흐를 만큼 힘들다는 것을 느꼈지만, 지금은 1시간 이상 웨이트 트레이닝을 소화하고 난 뒤에도 크게 피곤하다는 없다. 물론 온 몸의 힘을 다 짜내 하드 트레이닝을 하다보면 근육이 찢어지는 듯 고통스러운 순간들을 참고 견뎌야 하지만, 그 시간이 지나 운동을 끝내고 샤워를 하고 나면 개운하다는 느낌이 더 강하다. 물론 이틀을 강하게 트레이닝을 하고 나면 하루는 쉬어줘야 할 만큼 운동 강도는 만만치 않다. 기자가 어느 정도의 운동 강도를 소화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올림픽콜로세움의 윤경섭 트레이너는 “낮 시간에 차승원 씨가 저와 운동을 하는데 운동을 마친 차승원 씨가 그러더군요 ‘선생님 제가 힘들면 정말 힘든 겁니다’라고요. 원 기자 운동 강도하고 차승원 씨하고 별반 차이 없어요. 만만치 않은 운동량이죠.” 6개월이나 1년을 목표로 하고 운동을 한다면 좀 더 여유있는 운동이 가능하지만 10주라는 목표를 설정한 이상, 어느 정도 목표를 이루려면 약간 무리하는 것은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그렇지만 그 완벽한 몸매의 차승원 씨와 같은 운동 강도라니 이건 좀 심하다 싶다. 적응하기까지 그렇게 힘들었던 이유를 이제야 할 것 같다. 어쨌든 덕분에 소화할 수 있는 무게는 훨씬 증가했다. 바벨을 이용한 가슴운동의 무게로 설명하자면 처음에는 10kg을 트레이너의 도움을 받아 들었지만 현재는 20kg으로 혼자 운동할 수 있을 만큼 파워가 늘었다. 파워가 늘어난 만큼 근육량도 증가했을테지만, 누가 봐도 확실히 몸이 좋아졌다고 느낄 만큼이 되기엔 아직 부족하다. 운동이 끝나고 펌핑된 몸으로 거울을 본다. 이두, 삼두, 어깨, 가슴, 조금만 더 커졌으면 하는 부위가 자꾸 눈에 밟힌다. 아직 멀었다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웨이트 트레이닝은 하면 할수록 거짓없이 조금씩 나타나는 몸의 변화에 스스로 뿌듯해지는 중독성 있는 운동이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