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키워드]‘매치업’깜짝3번右재원,左혜천에2안타!

입력 2008-10-2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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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원서로 된 야구 용어 사전은 매치업을 ‘양 팀의 선발투수’로 국한시켜서 설명하고 있다. 이를 테면 29일 한국시리즈 3차전의 매치업은 SK 레이번 대 두산 이혜천을 일컫는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 의미가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것까지 확대돼 보다 폭넓게 활용된다. 이를 테면 두산 좌완 이혜천을 겨냥해 SK 김성근 감독이 우타자 이재원을 3번 지명타자로 전격 출장시킨 것도 매치업의 범주에 들어간다. 쉽게 풀어쓰자면 왼손 강타자가 나왔을 때 좌완 스페셜리스트를 올리거나, 좌타자가 나오면 잠수함 투수를 강판시키는 것 등을 매치업으로 풀이하고 있는 것이다. 오른손타자에겐 우완투수,좌타자에겐 좌완투수로 상대하게 하는 게 요즘 범용되는 매치업의 의미다. SK는 3차전에서 두산 좌타자를 겨냥해 정우람, 이승호를 올리는 등 철저하게 매치업을 지켰다. 이재원은 이혜천을 상대로 2안타를 뽑아냈고, 이혜천이 교체될 타이밍이 되자 대주자로 교체됐다. 그리고 이재원 타순엔 8회초 좌타자 김재현이 들어왔다. 두산 역시 선발 이혜천을 1-1로 맞서던 6회 2사 1루 우타자 최정 타석에서 우완 이재우로 교체했는데 데이터를 감안한 매치업 포석이었다. 최정은 정규시즌 이혜천 상대로 6타수 4안타(1홈런)였고, 나머지 2타석도 외야플라이였다. 반면 이재우는 최정 상대로 2타수 무안타 1볼넷(고의4구)이었다. 그러나 이재우는 최정에게 초구 145km 직구를 던지다 2점홈런을 얻어맞았다. 이어 두산은 6회말 2사 만루에서도 사이드암 SK 조웅천을 겨냥해 포수 채상병을 빼고, 좌타자 유재웅을 대타로 쓰는 초강수 매치업을 만들었다. 그러나 유재웅은 우익선상 빨랫줄 파울을 쳐냈지만 끝내 삼진아웃 당했다. 매치업에 따라 희비가 엇갈린 3차전이었다. 잠실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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