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으로 뒤진 두산의 9회말 마지막 공격. 마운드에는 올림픽 마무리투수 정대현이 8회부터 던지고 있었다. 상황 역시 베이징올림픽 결승 마지막 순간과 흡사했다. 마무리 정대현, 스코어(3-2)와 1사 만루라는 상황까지. 1사 1루서 이종욱의 중전안타와 고영민의 한국시리즈 첫 안타로 두산은 1사 만루 황금찬스를 잡았다. 두산에게 한가지 찜찜한 대목은 고영민의 좌전안타 때 2루주자 유재웅이 홈을 파지 못한 점. 그러면서 3루 대주자로 정원석이 들어섰다. 여기서 타격왕 김현수가 타석에 들어섰다. 김현수는 초구 2루를 가를 듯한 땅볼타구를 날렸지만 어느새 SK 2루수 정근우가 공을 낚아채 2루를 밟고 1루로 던지는 환상적인 병살을 완성했다. 3만 관중을 환호와 탄식으로 물들인 명승부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