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처바란다”vs“접근부터잘못”,광주시·프로연맹창단입장차현격

입력 2008-11-04 18: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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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처를 바란다"vs"접근부터 잘못됐다" 시민구단 창단문제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광주시와 한국프로축구연맹(회장 곽정환, 이하 프로연맹)의 입장차는 현격했다. 최근 프로연맹에 상무축구단과의 계약 2년 연장을 승인해 달라고 요청했던 광주시는 자신들의 입장이 관철되면 기간 내에 창단에 모든 힘을 쏟아붓겠다고 밝혔다. 광주시 문화체육정책실 한재만 체육지원과장은 지난 3일 "상무 구단과의 2년 계약 연장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다. 2년 안에 프로팀을 창단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광주시의 입장을 밝혔다. 광주시는 지난 2003년 국군체육부대 상무 축구단과 처음 연고 계약을 맺어 2004년 ´광주상무´라는 이름으로 프로축구발전기금 30억 원과 한국프로축구연맹 가입비 10억 원 등 총 40억 원을 납부해 K-리그에 정식 등록됐다. 당시 프로연맹은 ´5년 안에 지역 연고 프로팀을 창단해야 한다´며 조건이 충족되지 못할 시 40억 원은 연맹에 귀속된다는 전제를 달았다. 광주시는 수년 전부터 구단 창단을 위한 실무체 구성 등을 추진하며 지역 기업과도 접촉했지만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에 프로연맹은 당초 입장대로 오는 11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5층 회의실에서 열리는 이사회를 거쳐 광주시의 요청에 대한 결정을 내리겠다는 계획이며 최악의 경우 퇴출 결정을 내릴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이사회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한 과장은 "예산 확보가 절실한 상황인데 적극적으로 나서는 기업이 없어 애로사항이 많다"고 어려운 상황에 처한 시의 입장을 대변했다. 광주시는 설령 시민 구단을 창단한다 하더라도 기업의 후원금 없이 시 예산만으로는 구단 운영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 과장은 "금호그룹도 두드려봤고, 한국전력도 두드려봤지만 기대했던 대답을 듣지 못했다. 인천, 대구, 창원에 비해 광주는 기업이 많지가 않다"며 "구단에 5억 원이 넘는 돈을 투자할 만큼 탄탄한 기업이 없고, 건설업이 대부분인데 모두 어려운 시점이라 선뜻 나서려는 기업이 없다"고 털어놓았다. "기한 안에 팀을 창단하지 못한 것은 우리 책임이다. 우리는 선처를 바라는 입장에 있고 프로연맹과 대립적인 태도를 취할 이유가 없다"고 자세를 낮췄다. 또한 그는 "만약 상무와의 2년 계약 연장 요청이 받아들여진다면 광주시의 모든 역량을 프로축구팀 창단에 기울일 것을 약속한다. 선처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광주 측은 조만간 서울에서 이 문제에 대한 기자회견을 갖고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이에 대해 프로연맹 측은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프로연맹의 한 관계자는 4일 "(선처를 바라는 것은) 광주의 입장일 뿐이다. 기업형 시민구단이라고 하는데 결국에는 연고권만 기업에 맡기고 시는 구단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소리 아닌가. 접근 방법부터가 잘못됐다"고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기업이 대주주로 참여하고 시민주 공모, 스폰서십, 리그 수입 등을 혼합하는 방식으로 충분히 구단 예산을 만들 수 있다"며 "광주의 연간 구단 운영비가 20억원 가량으로 알고 있다. 그렇다면 아무리 시 재정능력이 약해도 연고권을 얻은 시점부터 계획을 수립해 진행했더라면 현재의 계약연장 논란은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오는 11일 이사회에는 광주 구단 관계자도 참석한다. 계약연장 부분 등 모든 것은 이사회 결과에 달렸다"고 말했다. 【서울 광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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