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끈놓친미포조선“가려는선수막을수없죠”

입력 2008-11-0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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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 수 없었습니다. 막을 명분이 없어요.” 실업축구 내셔널리그 울산현대미포조선 관계자의 한숨 섞인 푸념이다. 4일 마감된 2009 K리그 신인선수 드래프트 신청 결과, 미포조선에서만 무려 10명의 선수가 프로축구연맹에 신청서를 접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포조선 관계자는“공격수 김영후를 비롯해 안성남(MF), 김봉겸(DF), 유현(GK) 등 주전 4명을 비롯해 총 10명이 드래프트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내셔널리그 연맹에 따르면 올해는 약 30여 명이 지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진다. 물론 희망자 전원이 K리그 무대에 발을 디딜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한 팀이 전체 신청자의 1/3 가량을 차지한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작년에는 27명이 지원해 김민수(대전) 등 2명이 K리그 입단에 성공했다. 이처럼 미포조선에서 드래프트 희망자가 많아진 까닭은 ▲군 문제 해결 ▲실패한 K리그 승격 때문이다. 프로연맹 규정에 따르면 실업(아마추어) 선수들은 군 팀 광주 상무에 입단할 자격이 없다. 또 미포조선은 작년 내셔널리그 챔프 자격으로 K리그 승격권을 얻었으나 진통 끝에 잔류를 택했고, 올해에는 광주시와 협상이 결렬됐다. 미포조선 관계자는“2년 동안 선수들에게 ‘K리거’의 꿈을 심어줬지만 더 이상 명분이 없어졌다. 미안할 따름이다. 희망을 찾아 떠나려는 선수들을 붙잡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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