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고교얄개,뮤지컬로다시본다

입력 2008-11-05 15: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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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중후반 하이틴 영화의 대명사 격인 ‘고교얄개’ 시리즈가 뮤지컬로 부활했다. 이름하여 ‘돌아온 고교얄개’다. 꿈 많고 거칠 것 없는 고교생 얄개, 즉 야살스러운 짓을 하는 청소년들의 소동극이다. 중년이 된 나두수(이승현·47)가 학창 시절을 회상한다. 그러자 25년 전 고등학교 3학년이었던 자신이 눈앞에 나타난다. 나팔바지에 통기타가 멋있었던 그 시절로 돌아간다. 수업시간, 교사의 눈을 피해 책 뒤에서 엎드려 잠자던 추억, 두근거리는 첫사랑 등이 펼쳐진다. 70년대 청소년들의 학교 생활, 당시의 문화와 사회 분위기를 그대로 무대로 옮긴다. 단, 노래는 관객이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도록 90년대 것들로 채웠다. 이문세의 ‘붉은노을’, 듀스의 ‘나를 돌아봐’, 신승훈의 ‘처음 그 느낌처럼’, 김원준의 ‘모두 잠든 후에’ 등이 흐른다. 뮤지컬 ‘진짜진짜 좋아해’에서 사랑받은 원기준, 뮤지컬 ‘이블데드’로 주가를 높인 오승준이 고교생 나두수다. 중년의 나두수로 나오는 이승현은 “어제 첫 공연하면서 대사도 몇 개 잊어버리고 실수도 있었지만 기분은 좋았다”며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하루하루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공연을 보는 시간만이라도 향수에 한 번 젖어보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 이어 “사정이 있어 유랑하듯 15년 동안 외국을 떠돌았다. 그러나 한 시도 배우라는 것을 잊지 않았다. 70년대에 인기를 얻고 내가 세상의 꼭대기에 있다고 여겼다. 힘든 과정을 겪고야 그게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털어놓았다. 주원성 연출은 “돌아온고교얄개는 내가 겪은 시대의 이야기다. 내 삶의 경험과 무대 경험, 주옥같은 노래들이 어우러진 멋진 작품으로 빚어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원기준은 “정성껏 준비한 추억의 앨범을 보고 가슴 따뜻한 겨울이 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원기준과 더블 캐스팅 된 오승준은 아직 첫 공연 전이다. “설레고 부족하지만 자신감에 차있다. 빨리 무대 올라가서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제발 실수만 하지 않게 하늘에 기도하고 올라갈 것이다.” 이승현, 김정훈, 김진수, 원기준, 이상현, 오승준, 이장우, 권정현, 박홍주 등이 출연하는 ‘돌아온 고교얄개’는 내년 1월4일까지 서울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에서 공연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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