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환“난나라도지킨다니까요”

입력 2008-11-0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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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직구장만 지키는 게 아니라 나라도 지킨다니까.” 롯데 주장 조성환(32)이 유니폼 대신 군복을 입었다. 물론 다시 입대한 건 아니다. 초보 예비군으로 첫 훈련을 소화하고 있을 뿐. 공익근무요원 복무를 마치고 올해 복귀한 조성환은 돌아오자마자 팀 내 최고 타율을 올리며 롯데를 8년 만의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야구장을 벗어나면 그도 평범한 대한민국 예비역. 앞으로 6년간 해마다 훈련을 받아야 한다. 4일부터 마무리 훈련이 시작됐지만 7일까지는 예비군 훈련장으로 출근하는 형편이다. 조성환은 “예비군 훈련도 얼마나 힘든지 모른다. 마무리 훈련 진행 상황은 후배들한테 전해만 듣는다”며 짐짓 한숨을 내쉬었다. 손민한을 비롯해 10여명의 롯데 선수가 같은 시기에 무더기 차출 된 것이 위안이라면 위안. 그래도 휴식기를 보람차게 보낸 후라 컨디션은 최고다. 12월 초에 둘째를 낳는 아내 박안나(32) 씨를 돌봤고, 아들 영준(6)과 밤낮으로 놀아주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또 새 식구를 맞이하기 위해 사직구장에서 더 가까운 집으로 이사도 했다. 조성환은 “그동안 잘 쉬었으니, 예비군 훈련이 끝나는 즉시 야구선수로 돌아가겠다. 그 때까지 나라 걱정은 하지 말고 다들 마음 푹 놓으셔도 좋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배영은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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