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8개월대장정끝‘최후의일전’

입력 2008-11-06 10:34: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결전의 시간이 다가왔다. 한 쪽은 챔피언결정전 직행 티켓을 위해, 다른 쪽은 한 장 남은 6강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잡기 위해 그라운드에 나선다. 지난 3월9일 막을 올린 프로축구 삼성하우젠 K-리그2008이 8개월 만에 마지막 26라운드를 치른다. 오는 9일 오후 3시에 동시에 열리는 인천-수원전을 비롯해 포항-서울전 등 7경기에서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하는 팀과, 6강행 마지막 티켓의 주인공이 가려진다. ▲수원·서울·성남, 챔피언결정전 직행 티켓의 주인은? 전반기만 해도 수원삼성(16승3무6패 승점 51, 득실차 +20, 1위)의 독주가 예상됐던 선두 레이스는 FC서울(14승9무2패 승점 51, 득실차 +18, 2위)과 성남일화(14승6무5패 승점 48, 득실차 +28, 3위)의 삼각 구도가 아직까지 깨지지 않고 있다. 수원이 서울에 득실차(2골)에 앞서 챔피언결정전으로 직행할 수 있는 리그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오는 9일 인천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인천유나이티드(9승9무7패 승점 36, 6위)와의 26라운드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할 경우, 같은 시간 포항스틸야드에서 포항스틸러스(13승5무7패 승점 44, 5위)와 맞붙는 서울과 대구스타디움으로 원정을 떠나 대구FC(8승2무15패 승점 26, 11위)와 일전을 벌이는 성남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할 판이다. 차범근 수원 감독 입장에서는 승리의 ′보증 수표′나 마찬가지인 에두(27)가 지난 전남드래곤즈전에서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한 것이 두고두고 아쉬울 따름이다. 더군다나 상대는 6강 진출 티켓 쟁취를 위해 26라운드에서 무조건 승리가 필요한 인천이다. 투쟁적인 경기를 펼칠 것이 뻔한데다가 홈 특수까지 안고 있는 상황이어서 차 감독의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다. 최근 K-리그 9경기 연속무패(6승3무)를 거두고 있는 포항의 안방에서 리그 최종전을 치러야 하는 세뇰 귀네슈 서울 감독 역시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다. 특히, 지난 2일 부산아이파크전에서 비신사적인 파울로 퇴장을 당한 ′블루드래곤′ 이청용(20)의 공백이 뼈아프다. 17경기 연속무패(13승4무)를 달리다가 일격을 당한 서울로서는 이날 경기 결과가 리그 1위 등극 여부 뿐만 아니라 플레이오프에 나설 선수단 사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1, 2위인 수원과 서울이 모두 패하고 대구에 무조건 승리해야 리그 1위를 차지할 수 있는 성남은 대구와의 경기에서 초반부터 총력전을 펼쳐 무조건 승리를 거두야 한다. 김정우가 지난 1일 전북현대전에서 경고를 받아 경고누적으로 이번 대구전에 나설 수 없는 것이 아쉽지만 한동원, 두두, 모따 등 나머지 공격수들의 발끝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인천 앞선 가운데 경남·전북 ′외나무다리 대결′ 6강 진출을 위한 나머지 1장의 티켓 싸움도 흥미진진하다. 인천이 수원과의 어려운 일전을 앞둔 가운데 전북(10승4무11패 승점 34, 8위)과 경남FC(10승5무10패 승점 35, 7위)은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정면충돌 한다. 6위 인천부터 8위 전북까지의 승점차는 단 2점에 불과해 이날 경기 승패에 따라 6강 티켓의 주인이 바뀔 수도 있는 상황이다. 특히, 경남과 전북은 서로를 누르고 인천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하기 때문에 초반부터 화력을 총동원해 승부를 가를 예정이다. 전북(2연승)과 경남(3연승)은 나란히 연승행진을 달리며 막판 스퍼트를 펼치고 있지만, 이번 경기에서 루이스(전북), 김대건(경남)을 각각 빼고 승부를 갈라야 하는 입장이다. 지난 1996년부터 1998년까지 수원삼성 코칭스태프로 한솥밥을 먹었던 최강희 전북 감독과 조광래 경남 감독의 지략싸움이 승패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6강 티켓을 지켜야 하는 인천은 수원에 승리하면 전북-경남전 결과에 관계없이 6강에 진출할 수 있는 유리한 입장에 있다. 그러나 리그 1위로 챔피언결정전 직행을 노리고 있는 수원이 초반부터 화력을 집중시킬 것이 뻔하기 때문에 승리를 장담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K-리그 통산 1만호골 ′-2′, 영광의 주인공은? 이번 주말 확정될 것으로 보이는 K-리그 1만호 골의 주인공이 누가 될 것인지도 관심을 끌고 있다. 6일 현재 터진 골은 9998골으로 주말 7개 경기장에서 2골만 더 나오면 1만호 골의 주인공이 가려진다. 최종전에서 각 팀의 이해관계가 맞물려 있어 공격적인 경기흐름이 이어질 수밖에 없어 기록달성은 무난할 전망이다. 올해 K-리그에서는 두두(28, 성남)가 25경기에서 15골을 터뜨리며 득점랭킹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데얀(27, 서울, 13골), 라돈치치(26, 인천, 12골), 에두(27, 수원, 12골) 등, 외국인 선수가 4위까지 휩쓸고 있다. 대구의 이근호(23, 11골)와 장남석(25, 10골)이 각각 5, 6위에 올라 토종 스트라이커들의 자존심을 세워주고 있다. 최근 한국프로축구연맹(회장 곽정환)이 실시한 1만호골의 주인공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팬들은 13.2%의 지지율을 보이며 이근호를 기록 달성의 주인공으로 꼽았다. 하지만 최근 2경기에서 나란히 1골1도움을 기록 중인 부산의 이승현(23), 박희도(22) 콤비가 득점 주자들의 침묵 속에 물오른 감각을 선보이는 등, 신데렐라가 탄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삼성하우젠 K-리그2008 26라운드 9일 경기일정 포항-서울 (오후 3시, 포항스틸야드) 인천-제주 (오후 3시, 인천월드컵경기장) 전남-제주 (오후 3시, 광양축구전용구장) 전북-경남 (오후 3시, 전주월드컵경기장) 울산-부산 (오후 3시, 울산문수축구경기장) 대구-성남 (오후 3시, 대구스타디움) 대전-광주 (오후 3시, 대전월드컵경기장) 【서울=뉴시스】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