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패’SK·KTF,수비가‘문제’이자‘숙제’

입력 2008-11-08 08: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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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업계 라이벌′ SK와 KTF가 빈약한 수비로 나란히 4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서울 SK와 부산 KTF는 7일 현재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나란히 4패(4연패)를 기록 중으로 남자프로농구 순위표 가장 아래에 위치하고 있다. 두 팀은 지난 4경기를 통해 나란히 수비에서 문제점을 드러냈고 승부처에서 고비를 넘기지 못하는 공통점을 보여주고 있다. 서울 SK는 7일 전주에서 벌어진 전주 KCC와의 경기에서 67-91로 대패, 4연패와 함께 자존심을 구겼다. 이날 SK는 ′장신군단′ KCC를 만나 제공권(리바운드 28-37)을 장악당했고 페인트 존에서만 21점을 허용, 빈약한 인사이드를 KCC에 제공했다. SK는 시즌 4경기에서 평균 88실점을 기록, 10개 구단 중 2번째로 많은 실점을 하고 있다. 무주공산에 가까운 수비력이다. 일대일 디펜스는 물론 유기적인 팀 디펜스를 찾아 보기 힘든 것이 현재 SK의 모습이다. ′울산 모비스에서 맹활약 중인 외국인 선수 브라이언 던스톤(22)을 잡으러 왔다′는 디앤젤로 콜린스(26)는 4경기 동안 평균 6.25득점 6.25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수비용 선수는 아니다. 전체 2순위로 입단한 신인 김민수(26) 역시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 중이다. 뛰어난 운동능력만 믿고 활약하던 대학 시절과 달리 외국인 선수들과 수준급 선수들이 즐비한 프로무대에서 확실한 신고식을 치르고 있는 셈. 부상 중인 김태술(24)을 대신해 나서고 있는 박성운(29)이 그나마 타이트한 맨투맨 디펜스를 자랑하지만 부족한 경험 탓인지 기복이 심한 경향이 있다. KTF의 상황은 더 안 좋다. KTF는 10개 구단 가장 약한 방패를 가지고 있다. 경기당 93.25실점, 10개 구단 중 가장 높은 실점을 기록 중이다. 추일승 감독(45)은 ″우리 팀의 가장 큰 문제점은 수비의 조직력에 있다″고 밝혔다. 아직 제 자리를 찾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선수가 있고, 선수 간의 조직적인 수비가 전혀 이뤄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지난 7일 동부와의 경기에서 KTF의 수비진은 손규완(34)에게 6개의 3점슛을 허용하는 등 총 13개의 3점슛을 얻어맞았다. 특히 손규완은 1쿼터에서만 3점슛 4개를 성공시켰다. 문제는 대부분의 3점슛이 와이드오픈찬스에서 터졌다는 것. 추일승 감독은 ″초반 팀 디펜스가 맞지 않아 3점슛 찬스를 내줬다″고 설명했다. 심지어 동부의 전창진 감독(45)은 ″패스 1, 2번에 와이드오픈 찬스가 나는 수비는 문제가 있다″며 우회적으로 KTF의 수비 문제점을 지적했다. 프로와 아마를 구분하지 않더라도 대부분의 감독들은 팀이 슬럼프에 빠지거나 원치 않은 결과가 나올 경우, 가장 먼저 수비를 문제점으로 지적한다. 수비가 농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그만큼 큰 것이다. 추일승 감독은 ″수비가 잘 되면 리바운드에 이어지는 속공은 늘어나게 마련이다. 자연스레 공격도 풀리게 된다″며 ″먼저 수비가 된 후, 공격마저 잘 풀리면 선수들은 자신감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흔히들 ′수비농구′는 재미없다고들 한다. 하지만 승리를 챙겨야 하는, 성적을 내야하는 감독들에게 수비는 절대적인 요소이다. 지금 SK와 KTF에 가장 필요한 것은 ′스포테인먼트′도, ′쇼′도 아니다. 수비다. 【부산=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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