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모래바람쯤이야!”

입력 2008-11-1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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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맡아중동원정‘7승2무2패’자신감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 축구가 20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와의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을 앞두고 있다. 조 1위 향방을 결정짓는 운명의 일전. 승점 3점을 확보해야 한다는 사실에 부담스러울 법 하지만 허정무호의 발걸음은 가볍다. 이유는 충분하다. 허정무 감독이 대표팀을 이끄는 동안, 한국은 중동 원정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올해 초 핌 베어벡 감독으로부터 바통을 물려받기 전, 1998년 10월14일부터 2000년 11월13일까지 한 차례 대표팀을 지휘한 바 있는 허 감독은 그간의 중동 원정에서 통산 7승2무2패의 준수한 성적표를 받았다. 물론 상대가 중동국가에 국한된 것은 아니지만 ‘모랫바람’에 낯설지만은 않았다는 사실을 입증한 셈이다. 1차 재임 시절, 허 감독의 첫 중동 원정은 2000년 6월 이란 테헤란에서 있은 LG컵 대회였다. 당시 대표팀은 마케도니아를 2-1로 꺾은 데 이어 이집트마저 1-0으로 물리쳤다. 두 번째는 2000년 10월 UAE(아랍에미레이트연합) 두바이에서 개최된 2차 LG컵. 홈 팀 UAE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2-3으로 진 대표팀은 호주를 4-2로 제압했다. 중동 세 번째 원정은 2000 레바논 아시안컵이었다. 이란과 UAE를 오가며 예열한 한국은 중국과 조 예선 첫 경기에서 2-2로 비긴뒤 쿠웨이트에 0-1로 졌다. 그러나 인도네시아를 3-0으로 눌러 8강행을 확정했고, 이란을 2-1로 제압해 준결승에 올랐지만 사우디에 1-2로 졌다. 중국을 꺾고 대회 3위에 오른 허 감독에게 남은 유일한 아쉬움이었다. 두 번째 재임 후에도 허 감독은 1승을 추가했다. 올해 6월 7일 요르단 암만에서 열린 월드컵 3차 예선 요르단전에서 박주영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챙긴 것. 거슬러 올라가도 허 감독은 1998년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시안게임에서 UAE를 2-1로 눌렀고, 쿠웨이트 역시 1-0으로 제압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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