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잘만났다!사우디”

입력 2008-11-1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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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와의 2010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 3차전 원정 경기(20일)를 앞두고 11일 출국에 앞서 선수들은 “시차와 날씨 적응이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실력에서는 우리가 뒤질 것이 없다. 평소대로 플레이하자”고 서로를 독려했다. 높은 기온, 익숙하지 않은 잔디, 시차 등의 이유로 한국이 늘 중동 원정에서 고전한데다 이번 사우디전이 월드컵 본선 진출의 최대 분수령으로 꼽히기에 선수들이 느끼는 부담은 만만치 않을 터. 하지만 최근 물 오른 기량의 19세 청년 기성용(서울·사진)에게 중동 원정길은 더 이상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다. ○겁 없는 19세 청년 기성용은 청소년과 올림픽을 거쳐 A대표팀에 발탁되며 소위 말하는 ‘엘리트 코스’를 거쳤다. 하지만 각급 대표팀 일원으로 카타르와 사우디를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축구의 무덤이라 불리는 사우디에 대한 악몽이 없으니 두려움도 덜 할 수밖에 없다. 기성용은 “사우디가 홈 이점이 있기 때문에 어려운 경기가 예상되지만 사우디보다 더 강한 팀을 상대로 많은 경기를 한 경험이 있다. 좋은 결과를 안고 돌아올 거라 믿는다”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몇 차례 안 되는 중동 원정길에서도 결과는 좋았다. 기성용은 올림픽 대표 시절인 2007년 3월과 9월, 각각 UAE와 바레인 원정에서 3-1, 1-0으로 승리한 경험이 있다. 음식을 가리지 않고 뭐든 잘 먹는데다 시차 적응에도 특별히 어려움을 겪지 않는 덕분에 ‘실력’만 있으면 질 이유가 없다고 자신하고 있다. 기성용은 중동 원정에 대한 경험을 묻자 “정확하지는 않지만 내가 갔을 때 모두 결과가 좋았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회상했다. ○공격 본능 뽐낸다 FC서울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선배 박주영(23·AS모나코)이 이번에 대표팀에 합류하는 것 역시 기성용에게는 큰 힘이다. 기성용은 “프랑스 리그에서 뛰는 모습을 보니 역시 기량이 한 수 위라는 것을 느꼈다”며 “(박)주영 형과는 워낙 많이 발을 맞춰봤고 호흡도 좋았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단순히 박주영과 함께 뛰는 것에 만족할 기성용이 아니다. 전 세계 축구인들의 시선이 쏠리는 월드컵 최종예선은 세계무대에 자신의 존재를 알릴 수 있는 절호의 찬스. 기성용은 A매치 2경기 연속골을 작렬한 기세를 이어갈 태세다. 기성용은 “공격형 미드필더든 수비형 미드필더든 팀에서 원하는 포지션에 맞도록 뛰는 것이 내 임무다. 하지만 항상 경기 전에 골을 넣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들어선다. 골에 대한 욕심은 항상 있다. 내가 골을 넣으면 자연스레 팀 성적도 좋아질 거라 생각 한다”며 공격 본능을 숨기지 않았다. 파주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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