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가‘11월괴담’공포…도박,외제차사기피해,귀족계

입력 2008-11-1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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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이 아무래도 연예계 사람들에겐 다시 기억하기 싫은 한 해가 될 것 같다. 가요계의 침체에 이은 영화계의 부진. 거기에 인기 스타들의 연이은 자살이 준 충격에서 채 벗어나기도 전에 11월 들어 생긴 각종 사건마다 연예인이 연루되어 구설수가 끊이지 않고 있다. 11일 경찰은 신종 ‘외제차 대출 사기 사건’을 적발해 발표했는데, 피해자에 연기자 H가 포함돼 관심을 끌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연예인을 포함해 120여명이 수입차 매매사 사장에게 속아 할부금융사(캐피털)측에 1인당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의 채무를 지게 된 사건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고소장에 1차 서명한 피해자는 모두 89명, 피해액은 총 85억원이다. 피해자로 이름이 오른 연기자 H는 수입차 사장이 잠적해 버리는 바람에 캐피털사로부터 빚 독촉을 받고 있다. 전날인 10일 터진 ‘억대 인터넷 도박 사건’에도 유명 방송인 강병규가 피의자로 포함돼 충격을 주었다. 또한 얼마 전에는 계주가 잠적해 말썽이 난 강남의 이른바 ‘귀족계’ 계원 명단에 인기 방송인과 가수, 개그우먼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었다. ‘다복회’라는 이 계는 2명의 계원이 접수한 고소장에 따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고, 잠적했던 계주가 12일 자진 출석해 체포되면서 수습 국면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다복회에 참여해 최소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수억대의 피해를 입은 것을 알려진 몇몇 연예인들은 세무조사 등으로 방송 활동에 영향을 받을 것을 우려해 “친척 대신 들어준 것”, “나는 피해를 입지 않았다”며 사건에 연류되는 것을 한사코 피했다. 한편 하반기 연예계를 강타한 이른바 ‘PD 파문’은 6일 당사자들이 법원으로부터 징역과 추징금 등 실형이 선고받으며 일단락됐다. 하지만 많은 연예 관계자들이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연락을 끊거나 잠적했고, 파문 이후 방송가와 연예계에는 사건 후유증으로 인해 유례 없는 냉기류가 돌면서 끊임없는 소문이 나오고 있다. 한때 연예계는 11월이면 사건이 터진다고 해서 ‘11월 괴담’이란 말이 돌았지만, 2008년은 특정한 달이 아닌 1년 내내 가슴 답답하고 울적한 사건과 소문이 꼬리를 물고 일어난 우울한 한 해로 기억될 전망이다. 이유나 기자 ly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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