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러브레터”이하나도눈물

입력 2008-11-13 0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그녀는 전임자의 마지막 무대를 보며 눈물을 흘렸다. 왜 울었을까. 새 역할에 대한 두려움, 아니면 앞으로 자신이 설 무대에 대한 기대 넘친 기쁨의 눈물? 이번 가을 개편에서 자신의 이름을 붙인 심야 음악 프로그램 ‘이하나의 페퍼민트’ 진행자로 전격 발탁돼 많은 주목을 받은 이하나의 이야기다. 그녀는 11일 밤 서울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 열린 ‘윤도현의 러브레터’ 마지막 녹화에 관객의 한 사람으로 무대를 지켜봤다. 이하나는 이날 스튜디오에 VCR 영상으로 지난 6년8개월 동안 322번이나 “안녕하세요 윤도현의 러브레터 윤도현입니다”라고 인사하는 윤도현의 모습이 공개되자 살짝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정작 마지막 고별 무대를 갖는 윤도현은 차분한데 비해 그녀는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이하나는 “오랜 세월 프로그램을 지킨 선배의 모습을 화면에서 보는 순간, 갑자기 울컥했다”고 담담히 말했다. 그녀는 이어 “정말 멋진 무대다. 이렇게 멋진 무대를 제가 제대로 이어갈 수 있을지 걱정이다”라고 새 프로그램에 대한 두려움도 털어놓았다. 이하나는 새로운 진행자로 결정된 이후 이날까지 2주째 ‘러브레터’ 녹화 현장을 지켜보고 있다. 그녀는 관심을 갖는 것은 진행자의 말에 따라 객석이 보이는 반응이다. 새내기 진행자로서 경험이 거의 없는 그녀로서는 베테랑 ‘선임’의 모습을 보며 공부하고 있는 것이다. 이날 녹화가 거의 끝났을 때 이하나는 스튜디오 밖에 나갔다가 마침 대기실에서 나오던 윤도현과 우연히 마주쳤다. 윤도현은 자신의 뒤를 이을 후배를 반갑게 맞았고, 그녀가 부담주기 싫어 “제가 안온 것으로 여겨 달라”고 사양했음에도 불구하고, 앵콜곡을 부를 순서에서 “축하해줄 분이 있다”며 무대 위로 불렀다. 결국 이날 이하나와 윤도현은 예정에 없이 전인권의 노래 ‘돌고돌고돌고’를 함께 열창하며 멋진 ‘러브레터’식 ‘임무교대식’을 치렀다. 하지만 아쉽게도 윤도현의 앵콜곡을 포함해 두 사람이 함께 노래하는 장면은 방송에는 나가지 않는 ‘비방용’ 무대여서 14일 밤12시15분에 방송될 마지막 ‘러브레터’에서는 보기 어려운 전망이다. 이유나기자 lyn@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