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근영‘사이버테러’로본스타들대응책

입력 2008-11-1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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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플에악소리만…무대응이상책이죠”
“대책이요?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는 무대응 밖에 없어요.” 문근영이 오랫동안 익명으로 기부 활동을 한 선행을 두고 배후론에서 조작설, 색깔론과 지역감정까지 들먹이며 비난하는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연예계의 시선은 착잡하다. 연예 관계자들은 최진실의 죽음 이후에도 많은 지탄을 받은 악성 댓글은 여전하다고 이구동성으로 지적했다. 한 대형기획사 관계자는 “최진실의 죽음 이후 한동안 악성 댓글이 주는 사회적 문제점에 대한 관심이 커졌지만 악성 댓글 자체가 줄어든 건 아니다. 여전히 기회만 생기면 특정 연예인을 무차별적으로 비난하며 욕설을 퍼붓는 악성 댓글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악성 댓글이 끼치는 사회적 악영향이 문제가 되면서 일부 연예인들은 댓글을 통해 심한 인신공격을 하거나 근거없는 허위사실로 비난하는 일부 누리꾼들을 사이버 수사대에 신고하기도 했다. 이런 적극적인 대응은 종종 화제가 되면서 ‘용기있는 대응’으로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다. 하지만 연예 관계자들은 사이버 수사대에 대한 신고가 악성 댓글을 줄이거나 막는데는 큰 효과가 없었다고 주장한다. 한 매니저는 “우리 소속 연예인에 대한 악성 댓글에 대해 신고하라는 연락이 오곤 하지만, 신고를 해도 수사 등 처리가 늦어 그동안 입는 댓글로 인한 피해를 생각하면 방지에 큰 효과를 보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일부에서는 악성 댓글의 주장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하거나 읍소, 또는 반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노력은 댓글로 인한 루머나 구설수를 잠재우기는커녕 오히려 더 심한 댓글을 부추기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얼마전 MBC는 드라마 ‘에덴의 동쪽’에 출연하는 젊은 연기자들의 연기력을 두고 시청자 게시판에서 논란이 거세지자, 이를 해명하는 자료를 배포했다 호되게 애를 먹었다. 오히려 평소보다 더 많은 악성 댓글이 해당 연기자들을 공격하는 역효과가 난 것. 특히 최근의 무차별적인 악성 댓글은 그때 그때 마녀사냥 식으로 대상을 가리지 않고 자행돼 더욱 심각하다. 방송의 사소한 발언 하나,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의 작은 실수를 물고 늘어지며 시비를 거는가 하면, 말을 한 배경이나 맥락을 무시하고 사소한 표현 하나를 꼬투리잡아 비난을 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부분의 기획사들이 연예인들에게 자신에 대한 기사의 댓글을 보지 않거나 아예 인터넷을 사용하지 말도록 권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 기획사 대표의 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현실적으로 악성 댓글에는 무대응이 가장 효과적이다. 섣부르게 해명했다가 오히려 더 큰 공격을 받기 때문에 관심이 식거나 아니면 다른 화제에 주목하기를 기다릴 수 밖에 없다.” 이경호 기자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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