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OT로본‘순정만화’…스크린‘순정…’만화‘순정’넘을까?

입력 2008-11-2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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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순정만화 감독:류장하 원작:강풀 주연:유지태, 이연희, 채정안, 강인 등급:12세 ‘스포츠동아’ 영화팀이 기업의 마케팅 분석기법 ‘SWOT’를 활용, 개봉을 앞둔 작품을 철저히 분석해드립니다. 이웃집에 사는 서른 살 공무원 연우(유지태)와 열여덟 고교생 수영(이연희)은 서로에게 끌린다. 띠 동갑이라는 벽이 있지만 순수한 사랑 앞에 나이는 문제되지 않는다. 공익근무요원 강숙(강인)은 지하철에서 우연히 만난 하경(채정안)에게 끌린다. 가슴 속 상처가 깊은 하경은 일곱 살 연하 강숙의 순수함에 끌리지만 선뜻 다가서지 못한다. ○STRENGTH(강점) 강풀의 장편 만화 데뷔작인 동명 만화가 원작이다. 인터넷에서 무료로 본 누리꾼이 상당한데도 출판된 단행본이 20만 부 이상 팔리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원작에 대한 인기가 높은 만큼 영화제작에 대한 기대도 컸다. 영화는 과감하게 원작 속 6명의 주인공을 4명으로 압축했고 어둡고 심각한 분위기를 걷어내 순수한 멜로에 집중했다. ○WEAKNESS(약점) ‘아파트’, ‘바보’ 등 강풀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는 그동안 모두 흥행에 실패했다. 짧은 에피소드와 함축적으로 표현된 원작은 만화로는 훌륭했지만 스크린으로 옮길 때는 많은 손길이 필요하다. ‘순정만화’는 오랜 기간 시나리오가 다듬어지며 원작의 느낌을 과감하게 바꿨다. 풍부하고 감성적인 원작이 간결한 아름다운 멜로영화로 바뀌었을 때 득과 실 중 어떤 것이 더 클까? ○ OPPORTUNITY(기회) ‘순정만화’는 각각의 에피소드가 따로 진행되는 영화 ‘러브 액츄얼리’와 유사한 형식으로 시작해 마지막에 하나로 합쳐진다. 각각 개성이 다른 캐릭터가 표현하는 감성은 따뜻해 초겨울 계절에 잘 어울린다. 오랜만에 어깨에 힘을 뺀 유지태, 풋풋한 여고생을 그린 이연희도 원작과는 전혀 다른 느낌의 사랑을 담았다. ○ THREAT(위협) 2004년 원작만화는 남자연하 여자연상, 그리고 열 살 이상 나이가 차이 나는 연인의 사랑을 그리고 많은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4년이 지난 지금 연상연하 사랑은 이미 철이 지난 아이템이 됐다. 흘러간 유행도 어떻게 활용했느냐에 따라 세련돼 보일 수 있지만 그 판단은 관객의 몫이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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