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부처’이창호11세연하와열애중

입력 2008-11-2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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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이제 여친이 생겼습니다.” 프로바둑기사 이창호 9단이 올 겨울 사랑에 빠졌다. 서른셋의 노총각 바둑황제는 최근 한 여성과 밥 먹고, 영화도 보며 뒤늦게 깨달은(?) 데이트 재미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있다. 세상이 다 알아주는 ‘돌부처’의 마음을 녹인 여인은 바둑 인터넷사이트 사이버오로에서 기자로 일하고 있는 이도윤(22) 씨. 현재 명지대 바둑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이씨는 사이버오로에 입사해 바둑전문기자의 꿈을 키우고 있다. 두 사람이 본격적으로 만나기 시작한 것은 지난 9월 말부터. 프로기사와 기자로 만나던 두 사람은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자연스럽게 연인으로 발전되어 갔다. 기자의 끈질긴 요청으로 사이버오로 사무실에서 만난 이도윤 씨는 “책임감이 강하고 말을 아끼는 모습이 좋았다. 그리고 정말 자상하다”며 이창호 9단의 매력을 꼽았다. 이도윤 씨는 한국기원 여자연구생 최상급인 1조에서 활약했던 프로지망생이기도 했다. 10대 시절 자신의 우상이었던 이창호 9단을 이제는 ‘남자’로 만나게 된 것이 아직도 실감나지 않는 모습이었다. 이창호 9단이 이성과 사귄다는 소식은 올 연말 바둑계 최고의 화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바둑사상 유래를 찾아볼 수 없을 족적을 남겨 온, 워낙 신화적인 존재인 데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열애설 또는 스캔들이 없는 ‘순백(?)’의 신랑후보감이기에 ‘과연 어떤 여인이 돌부처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인가’에 바둑계의 시선이 집중돼 왔다. 두 사람의 만남에 대해 이창호 9단은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사실임을 인정했다. 이9단에게 상대의 어떤 점에 끌렸냐고 묻자 특유의 느릿한 말투로 “인상도, 성격도 좋았다”고 대답했다. 혹시 결혼까지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한참을 뜸을 들인 뒤 “대답하기 곤란하다”며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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