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입단속경계령…‘거짓말…막말…말이말썽일세!’

입력 2008-12-0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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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분TV서‘거짓경험담’말했다혼쭐’…김구라윤종신전진등은‘막말의달인’
최근 예능 프로그램의 주류는 토크쇼와 리얼 버라이어티 쇼. 그런데 이 프로그램에서 활약하는 스타들이 내뱉은 말이 말썽이 되고 있다. 토크쇼에서 거짓 경험담을 말했다가 들통나 시청자의 거센 항의를 받는가 하면, 거침없는 막말 때문에 출연 프로그램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통심위)의 징계를 받는 상황이 벌어졌다. 미스코리아 출신 방송인 김예분은 11월 29일 KBS 2TV ‘신동엽 신봉선의 샴페인’(이하 ‘샴페인’)에서 말한 경험담이 거짓으로 밝혀지면서 호된 비판을 받았다. 이날 김예분은 과거 전직 대통령을 우연히 만났을 때 “각하”라는 호칭 대신 “전하로 불렀다”는 사연을 소개해 폭소를 자아냈다. 그런데 그녀가 말한 이 내용은 전에 모 개그맨이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소개했던 사연. 방송 이후 ‘샴페인’ 게시판에는 이 사실을 밝히며 김예분의 거짓말을 호되게 비판하는 글들이 쏟아졌다. 급기야 ‘샴페인’ 제작진은 1일 오전 게시판을 통해 “김예분과 통화한 결과, 사연의 내용을 아는 개그맨으로부터 들은 이야기라고 한다. 향후 유사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더욱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공개 사과했다. 김예분의 소속사 관계자 역시 이날 스포츠동아와 전화통화에서 “이야기를 더 실감나게 하기 위해 자신의 경험인 것처럼 말했다”며 “오랜만에 출연해 욕심이 앞섰던 것 같다. 시청자들께 정말 죄송하고 사과드린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김예분이 거짓말로 물의를 빚었다면, 김구라와 윤종신, 전진 등은 방송 프로그램에서 막말과 비속어를 사용해 프로그램이 제재를 받았다. 방통심위가 10월13일부터 26일까지 방송된 지상파 3사의 7개 오락성 토크프로그램의 ‘막말방송’에 대한 심의 결과,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와 ‘명랑히어로’에 출연 중인 김구라가 ‘막말’ 위반 건수가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방송에서 김구라는 “너 맞어. 이 자식이∼ 그러고 맞는다고”, “그래 줏어먹어”, “그게, 뭐냐 그게” 등의 말로 평균 48.3회에 걸쳐 방송에 부적절한 말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종신은 26.1회, 전진도 19회에 달했다. 반면 ‘국민 MC’로 불리는 유재석은 프로그램 1회당 평균 위반건수가 1건에 불과했고, 김제동은 단 한 건의 위반 사례도 없었다. 방통심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오락 토크프로그램에서 진행자와 출연자들의 반말 및 비속어 남용이 지상파 방송에서 용인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렀다”고 발표 배경을 밝혔다. 대중문화평론가 강명석 씨는 “연예인 사이의 경쟁이 치열해지다 보면 조금이라도 더 튀어보이려고 자극적인 소재를 찾게 되기 마련이다. 이런 사례들이 반복된다면 방송에 대한 시청자의 불신은 커질 수밖에 없고, 결국 피해는 연예인 자신에게 돌아갈 것이다”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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