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률26.2%…하승진자유투프로농구최고이슈

입력 2008-12-03 16:0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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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자유투 성공률 26.2%’ 아마추어 농구선수나 일반인들의 기록이라고 해도 심각한 수준이다. 그런데 이 낮은 성공률을 프로농구 선수가 기록하고 있다. 2008 프로농구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번으로 전주 KCC 이지스에 입단한 하승진이 불명예를 안고 있는 선수. 이 부문 리그 최하위는 당연히 하승진의 몫이다. 하승진은 자유투 뿐만 아니라 이용한 리바운드 부문에서도 7.5개(13위)에 그치는 등 팬들과 구단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드래프트에서 하승진을 선택한 뒤 함박웃음을 지었던 허재 감독의 흰머리는 하승진의 부진으로 늘어가고 있다. 하승진의 경기 스타일은 수비를 외각으로 끌고 나와서 정확한 야투를 던지거나 비어있는 골밑으로의 어시스트를 노리는 빅맨 김주성, 서장훈과 다르다. 장신 용병 센터을 압도하는 223cm의 장신을 이용해 골밑슛을 노리는 것이 하승진이 가진 장점이며, 주요 득점 패턴이기도 하다. 하승진은 골밑에서 슛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쉽게 파울을 유도할 수 있다. 그의 손쉬운 득점을 막기 위해 적극적으로 수비하다 보면 파울숫자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러한 하승진의 파울유도는 자유투로 연결된다. 자유투는 선수가 득점을 올릴 수 있는 가장 쉬운 득점방법. 하지만 하승진에게는 자유투가 덩크슛보다 어렵다. 여러 가지 방법을 이용해 자유투를 던지지만 대부분의 슛이 림을 벗어나고 있다. 때문에 많은 팀들이 승부처인 4쿼터에서 하승진에게 파울을 시도하고 있으며, 이 작전은 KCC를 상대하는 효과적인 전술이 되고 있다. KCC는 2일 경기에서도 하승진이 중요한 순간마다 자유투를 놓쳐 뼈아픈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하승진의 자유투가 승패와 직결되면서 그의 자유투는 프로농구 팬들에게 뜨거운 관심거리가 됐다. KCC팬들은 그의 자유투에 울고 웃는다. 다른 팀들도 하승진이 자유투를 던지는 순간 눈을 떼지 못한다. 농구관련 커뮤니티에서도 하승진이 토론의 중심에 있기는 마찬가지. 하승진을 옹호하는 팬들은 “NBA 최고의 센터 샤킬 오닐도 자유투 성공률이 떨어지지만, 다른 선수들을 압도하는 우수한 하드웨어로 골밑을 지배한다″며 ″하승진도 뛰어난 신제조건에 세련된 골밑 플레이가 더해진다면 자유투 없이도 최고의 센터인 오닐처럼 될 수 있을 것이다” 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반면 하승진을 비난하는 팬들은 “샤킬 오닐과 비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오닐은 자유투 성공률이 좋진 못했지만 천부적인 농구 센스를 갖고 있었으며 덩치에 비해선 발도 빨랐다. 하승진은 키만 클 뿐 다른 능력이 떨어진다”며 쓴소리를 던졌다. 또 “30%도 되지 않는 자유투로는 팀에 도움이 될 수 없다. 차라리 3쿼터까지만 뛰고 중요한 4쿼터에서는 라인업에서 빠지는 것이 KCC에게 도움을 준다″며 하승진이 자유투 성공율을 하루 빨리 끌어 올려야 한다고 말한 팬도 있었다. 하승진의 자유투는 쉽게 좋아지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아직 포기하기에는 이르다. 그의 옆에는 최고의 스승 서장훈이 있기 때문이다. 서장훈은 207cm의 장신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07-08 시즌 82.9%의 놀라운 자유투 성공률을 기록했고, 06-07 시즌에는 경기당 1.2개의 3점 슛을 집어넣으면서 40.8%의 높은 성공률을 기록했다. 꾸준히 연습하고 서장훈 등 다른 선수와 코치들의 도움을 받는다면 바닥을 찍고 상승곡선을 그릴 수 있을 것이다. 많은 약점을 갖고 있지만 하승진은 서장훈과 김주성을 뛰어넘을 수 있는 신체조건과 재능을 가진 어린 유망주다. 때문에 하는 것보다 위기가 찾아왔을 때 극복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 하승진이 진정한 ‘국보급 센터’로 가는 첫 위기에서 자유투와 싸우고 있다. 조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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