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매치보다더뜨거운K-리그챔피언결정전

입력 2008-12-03 17: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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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의 폭발적인 인기에 눌려 있던 프로축구가 다시 고개를 들 수 있게 됐다. 2008년 한국 프로축구 클럽의 왕중왕을 가릴 K-리그 챔피언결정전의 열기가 그 어느 때보다 뜨겁기 때문이다. 국가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의 동반 부진으로 축구팬들로부터 싸늘하게 외면 당했던 한국축구. 하지만 ‘영원한 맞수’ FC서울과 수원 삼성의 빅매치가 성사되면서 축구팬들의 발길을 되돌리고 있다. 베이징올림픽에서 감동의 드라마를 연출하며 금메달을 따낸 야구대표팀과 ‘수영천재’ 박태환의 여파로 ‘축구장에 물이나 채워라’며 웃지 못할 비난까지 받았지만 다시 예전의 인기를 회복하고 있다. 이 뜨거운 열기를 반영하는 것 중 단연 첫 번째는 티켓 판매 상황이다.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1차전의 티켓은 불이 나게 팔리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2만2000명의 시즌 티켓 보유자를 합쳐 4만명 정도 예상하고 있지만, 늦가을 잔치의 특수를 노려 단일경기 K-리그 최다 관중도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역대 기록은 지난해 4월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정규리그 서울-수원전에서 나온 ‘5만5397명’. 2차전을 홈에서 치르는 수원 역시 “대략 3만 관중을 고려하고 있는데 주말에 경기가 열린다는 점에서 훨씬 많은 팬들이 관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단의 바람이 이뤄질 경우 팬들의 챔피언결정전 관심은 국가대항전(A매치)의 열기를 능가하는 것이 된다. 최근 한국에서 열렸던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아시아최종예선 2차전 아랍에미레이트연합과의 경기에서 28,639명만이 경기장을 찾아 ‘박지성의 효과’도 허사로 돌아간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지상파와 케이블 방송사들도 시청자들의 급증하는 요구에 K-리그 챔피언결정전을 편성했다. 1차전은 SBS스포츠, KBS N 스포츠, MBC-ESPN 등 무려 3개의 케이블 방송사에서 생중계가 예정돼 있으며, 2차전은 KBS1 TV 오후 2시부터 시청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양팀 서포터스들의 준비과정이 팬들의 열기를 대변하고 있다. ‘그랑블루’ 수원 서포터스와 ‘수호신’ 서울 서포터스는 1차전과 2차전 원정에 대비한 응원 전략을 짜고 있다. 특히 이들의 응원은 A매치에서 사용하는 ‘오~필승코리아’, ‘대~한민국’ 등 보다 훨씬 조직적이라는 점에서 강렬한 열기를 뿜어 낼 것으로 보인다.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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