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의‘승리물꼬’언니가못박았다

입력 2008-12-07 0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자존심 대결이 아닌 친선 대회로 급 변경된 제9회 한일여자골프 국가대항전에서 한국팀이 ‘박세리 키즈’의 활약으로 승리를 챙기며 빚을 갚았다. 7일 제주 핀크스골프장(파72·6374야드)에서 열린 대회는 5일부터 내린 폭설로 정규 대회가 취소된 가운데 12명의 선수가 10번홀부터 18번홀까지 9홀 스트로크 플레이의 친선대회로 변경됐다. 한국은 7승 1무로 승점 15점을 챙겨, 4승 1무(9점)에 그친 일본팀을 물리쳤다. 한국팀은 막내 유소연(18·하이마트)이 첫 주자로 나서 버디 4개 더블보기 1개로 2언더파 34타를 쳐 이븐파에 그친 미츠카 유코(24)를 물리치며 승리의 물꼬를 텄다. 이후 최나연(21·SK텔레콤)과 주장 한희원(30·휠라코리아)이 모로미자토 시노부(22)와 요코미네 사쿠라(23)에게 패했지만, 일본에서 활약 중인 신현주(28·다이와)와 한국여자골프의 새로운 강자 서희경(22·하이트)이 우에하라 아야코(25)와 후도 유리(32)를 상대로 승점을 따내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한일전에 첫 참가한 서희경은 일본 여자골프의 살아 있는 전설 후도 유리를 상대로 귀중한 승점을 보태 한일전의 새로운 강자 대열에 합류했다. 후도 유리는 10번홀(파5)에서 버디를 낚아 상쾌하게 출발했지만 11, 12, 13번홀에서 내리 보기를 기록하며 리드를 빼앗겼다. 서희경은 9홀을 모두 파로 마쳤다. 6번째 주자로 나선 지은희(22·휠라코리아)가 하라 에리나(21)에게 무릎을 꿇었지만 박인비(20·SK텔레콤)와 이지희(29·진로재팬)가 연달아 승리를 따낸 뒤, 이선화가 일본팀의 주장 후쿠시마 아키코(35)를 상대로 무승부를 이끌어내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10번째 주자로 나선 장정(28·IBK)이 와카바야시 마이코(20)를 상대로 한국팀의 여섯 번째 승리를 확정지으며 승리를 결정지었고, 마지막 주자 전미정(26·진로재팬)이 승점을 보태면서 최종 성적 7승1무4패로 승리를 따냈다. 공식 대회가 아니었지만 한국은 지난해 일본에서 열린 8회 대회에서 아쉽게 연장 끝에 우승컵을 빼앗긴 것을 설욕했다. 특히 한국은 유소연, 서희경, 박인비 등 한일전에 처음 출전한 신예들이 대거 승점을 추가하면서 앞날을 밝게 했다. 주장 한희원은 “친선게임이었지만 승리하게 돼 너무 기쁘다. 첫 출전한 국내 선수들의 선전이 돋보였다. 새로운 선수들과도 친하게 잘 지냈다. 얼굴도 예쁘고, 공도 잘치고, 나이도 어리다(웃음). 지금의 멤버로 공식 대회를 치렀더라도 충분히 이겼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일본은 베테랑 후도 유리와 일본여자골프 상금왕 고가 미호 등이 패하면서 승리를 빼앗겼다. 후쿠시마 아키코는 “눈 속에서 플레이를 한 건 처음이다. 볼이 없어질까 초보자처럼 볼을 많이 준비하고 볼에 색칠하면서 준비했다. 이런 것도 좋은 경험이었다”며 다음 대회를 기약했다. 공식 대회 취소로 한국과 일본은 종합전적 4승2무3패를 유지했다. 한편 2009년 12월 일본에서 열릴 10회 대회부터는 2라운드 경기에서 3라운드로 증가될 예정이다. 서귀포|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