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우승원동력] 2군반란!위기를기회로바꾸다

입력 2008-12-0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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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멤버는 웬만한 실력으로는 그라운드를 밟기 힘들다고 할 정도로 화려한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안정환, 김남일 등 스타급 선수들이 팀을 옮기고 특별한 전력 보강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올 시즌 우승의 길은 험난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평이었다. 하지만 이런 우려가 오히려 약으로 작용했다. 수원은 전반기 18경기 무패 행진을 달리며 승승장구하다가 5월 말 월드컵 최종예선으로 인한 한 달간의 휴식기로 상승 흐름이 끊겼고, 후반기 개막 후에는 주전급 선수들이 줄 부상을 당하면서 부진의 늪에 빠졌다. 이에 차 감독의 승부수는 배기종, 최성현, 최성환 등 2군에서 눈여겨 봐 온 선수들을 활용하는 것이었다. 차 감독 스스로 “한 경기도 뛰어 보지 않은 선수들의 절반 이상을 베스트 11에 포함시키는 것은 정말 모험이었다”고 말할 정도로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최성환과 최성현은 수비와 미드필드에서 제 몫을 톡톡히 해냈고 배기종은 후반기에만 4골 3도움을 올리며 챔피언결정 2차전에 선발로 나설 정도로 차 감독의 기대에 100% 부응했다. 무엇보다 크게 바뀐 점은 선수들간 주전 경쟁의식이 어느 때보다 치열해졌다는 것. 이전에는 수원의 베스트 11을 예상하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았지만 후반기 들어 선수들은 “감독님이 직접 말씀해주시기 전에는 누가 선발로 나설지 정말 알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시즌 중반 전북에서 이적해 온 노장 수비수 김성근(31)도 “이렇게 선수들 간 주전 경쟁이 치열한 팀은 처음이다”고 혀를 내두를 정도. 치열한 경쟁을 뚫고 살아남은 선수들이 그라운드 안에서 제 기량의 200%를 발휘하면서 차 감독은 선택의 폭이 넓어진 효과를 얻은 셈이다. 이는 곧 후반 막판 다시 한번 치고 올라오는 계기가 됐고, 정규리그 1위에 이어 난적 FC서울을 물리치고 마침내 우승을 차지하는 원동력이 됐다. 수원|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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