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3사일일저녁드라마욕먹어도싼스토리…욕먹어야산다?

입력 2008-12-0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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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겁탈등자극적소재난무고루한출생의비밀은단골손님
‘불륜, 혼전임신, 출생의 비밀…’ 오후 7시에서 8시대 방송하는 지상파3사 일일 저녁 드라마는 흔히 ‘욕먹는 드라마’가 갖추어야할 요소가 모두 있다. 드라마 소재를 두고 ‘억지설정이다’ ‘너무 자극적이다’며 비판이 쏟아진 것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그러나 매번 계속되는 지적과 비판에도 불구하고 비슷한 이야기가 드라마 소재로 등장한다는 것은 그만큼 시청자의 주목을 끌기 때문이다. ○불륜 겁탈 낙태 등 금기소재의 잔치…SBS ‘아내의 유혹’ 3일부터 시작한 장서희 김서형 주연의 SBS ‘아내의 유혹’. 최근 시청률 상승세가 가장 돋보이는 드라마다. 6일 TNS 미디어코리아 조사에 따르면 5일 방송분이 16.2 %로 자체최고시청률을 기록했다. ‘아내의 유혹’은 드라마 금기 소재의 종합판이라고 할 정도로 자극적인 소재가 다양하다. 불륜, 겁탈, 낙태 등 저녁시간대 드라마로는 파격적이다. 극중 장서희는 변우민에게 겁탈 당한 후 결혼하고, 시댁의 구박에도 남편과 가정에 헌신하며 산다. 하지만 변우민은 그녀와 가장 절친했던 친구 김서형과 불륜의 관계다. 시청자 게시판에 “이런 어처구니없는 스토리라니…” “말초적인 시청률만을 의식한 드라마”라는 글로 비판을 했다. 하지만 이런 부정적인 의견과 달리 드라마 시청률은 계속 올라가고 있다. ○출생의 비밀과 억지 설정…KBS1 ‘너는 내 운명’ 요즘 막바지에 접어든 KBS 1TV 일일드라마 ‘너는 내 운명’. 전통적으로 시청률 강자인 KBS 1TV 저녁 드라마답게 ‘너는 내 운명’도 최고 시청률이 39.4%(11월24일 AGB닐슨코리아 집계)로 거의 40%에 육박하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하지만 이런 높은 시청률에도 불구하고 ‘너는 내 운명’ 역시 요즘 출생의 비밀이 공개되고 현실과 맞지 않는 억지 설정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 최근 극중 주인공 윤아의 밝혀진 친어머니는 현실감 없는 억지스런 행동으로 드라마에 등장하고 있다. 11월24일 방송분에서는 시어머니가 새벽에게 배추 150포기를 혼자 다듬으라고 호된 시집살이를 시키는 장면이 등장해 역시 재미를 위한 무리한 설정이 아니냐는 지적이 쏟아졌다. “조선시대에나 등장하는 드라마”라며 많은 시청자들이 꼬집었지만 30%대를 훌쩍 넘는 시청률은 떨어질 줄 모르고 있다. ○얽히고 설킨 오각관계의 극치…MBC ‘사랑해 울지마’ MBC ‘사랑해 울지마’는 한때 일일극의 대표 소재였던 얽히고설킨 애정관계가 대표적이다. 삼각을 넘어 오각관계인 드라마 속 인물들의 갈등 구조는 누가 설명을 해주지 않으면 처음 보는 사람은 헷갈릴 정도. 여기에 역시 불륜과 출생의 비밀이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그런가 하면 시도 때도 없이 등장하는 키스신도 좋은 평을 듣지 못하고 있다. 이정진과 오승현이 첫 회부터 차 안에서 키스를 나누는가 하면, 2일에는 침대위에서 진한 애정신을 보여 논란이 됐다. 하지만 농도 짙은 키스신이 방송된 2일 시청률은 드라마 시작 이후 최고인 9.8%(TNS미디어코리아)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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