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잔혹死…19금‘센’영화봇물

입력 2008-12-11 13:4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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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를 앞둔 12월 극장가에 난데없는 하드고어 물결이 일고 있다. 지난 주 개봉한 ‘쏘우5’를 필두로 ‘4요일’ ‘이스턴 프라미스’ ‘트로픽 썬더’ 등 폭력성을 이유로 청소년관람불가 판정을 받은 영화들이 이번 주 관객과 만나는 것. 시리즈가 거듭되면서 이야기는 엉성해지고 잔혹함만 더해가는 ‘쏘우5’. 악명 높은 슬래셔 호러답게 맹목적인 사지절단은 기본, 살과 피가 뒤범벅 된 기상천외한 고문 장면으로 보는 이를 경악하게 만든다. 정운택 임예원이 주연한 ‘4요일’ 역시 한국형 슬래셔 호러를 표방, 강도 높은 살인행위를 여과 없이 스크린에 담았다. 평단의 찬사를 받은 데이빗 크로넨버그 감독의 신작 ‘이스턴 프라미스’. 마피아의 세계를 다룬 갱스터 무비지만 면도칼로 목을 베고 흉기가 눈에 박히는 등 사실적인 폭력 묘사에 있어선 공포영화 저리가라다. 특히 주연배우 비고 모텐슨이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나신으로 칼부림을 벌이는 욕탕 결투신은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하지 않고는 설명할 수 없는 충격을 선사한다. 밴 스틸러가 감독과 주연을 겸한 ‘트로픽 썬더’의 경우 코미디라고 만만히 봤다간 헉소리 날만한 피칠갑 신이 몇 차례 등장한다. 액자 구성을 띈 이 영화 속 또다른 영화의 배경은 전쟁영화 촬영장. 때문에 폭탄이 터져 시체가 찢기고 내장이 튀어나오는 장면을 과장되고 우스꽝스럽게 표현해 웃음과 동시에 놀라움을 안겨준다. 이지영 기자 garumi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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